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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불꽃타' 배상문 "좋은 기억만 있는 1주일"

등록 2015.10.10 19:15:48수정 2016.12.28 15: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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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추상철 기자 =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3라운드 포섬 경기가 펼쳐진 10일 오전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인터내셔널팀의 배상문이 갤러리의 응원 속에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2015.10.10.  scchoo@newsis.com

【인천=뉴시스】권혁진 기자 = 한국 국적 선수로는 유일하게 2015 프레지던츠컵에 나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상문(29)이 "좋은 기억만 있는 1주일"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배상문은 10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셋째날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배상문의 프레지던츠컵 출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한 자력진출권(10장) 확보에 실패한 배상문은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의 추천을 받아 힘겹게 엔트리에 오를 수 있었다.

 고대하던 프레지던츠컵 출전권을 손에 넣었지만 홀가분한 것은 아니었다. 군 입대 연기를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을 두고 '다른 이들과 달리 특혜를 받으려 한다'는 차가운 시선은 그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결국 배상문은 기자회견을 열고 "프레지던츠컵은 그동안의 제 불찰을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는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회를 잘 치르고 입대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민들에게 속죄하겠다는 일념과 입대 전 마지막 무대라는 각오를 안고 대회에 임한 배상문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인터내셔널팀의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배상문은 지난 9일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와 포볼 경기에서 데뷔전 승리를 따내더니 이날 마쓰야마 히데키(23·일본)와 호흡을 맞춰 1승1무를 기록했다.

 오후에 진행된 지미 워커(36)-크리스 커크(30)조와의 포볼 경기가 압권이었다. 배상문은 1홀차로 앞선 7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4홀차 리드를 안겼다.

 이에 힘을 얻은 마쓰야마까지 버디 행진에 가담하면서 두 선수는 6홀차의 넉넉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배상문은 "초반에 마쓰야마가 정말 잘해줬다. 6번홀에서 버디로 1홀차를 유지해 내가 7~9번홀을 잘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버디 상황에 대해서는 "큰 부담이나 꼭 넣어야한다는 생각 없이 연습 때처럼 편하게 한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배상문은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 싱글 매치에 다시 한 번 출전한다. 싱글 매치는 군 입대 전 마지막 무대가 될 전망이다.

 "영광스러운 시합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닉 프라이스 단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한국팬들 응원에도 감사드린다"는 배상문은 "내일 1점을 더 따오는 일만 남았다. 끝까지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상문과 한 조에서 라운드를 가진 마쓰야마는 "함께 하면서 선수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갤러리들의 모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고국에서 경기하는 느낌이었다. 짜릿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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