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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푸틴 대통령, 모든 방법 총동원해 터키 경제제재"

등록 2015.11.29 03:53:45수정 2016.12.28 15: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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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리아=AP/뉴시스】지난 16일 자료사진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논의하기 전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터키가 러시아전투기를 격추하자 러시아가 시리아에 대공미사일 배치 계획을 밝히면서 터키와 러시아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015.11.26

【안탈리아=AP/뉴시스】지난 16일 자료사진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논의하기 전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터키가 러시아전투기를 격추하자 러시아가 시리아에 대공미사일 배치 계획을 밝히면서 터키와 러시아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015.11.26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러시아가 영공 침범을 이유로 자국 전투기를 격추시킨 터키에 대해 또 다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터키에 보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경제 제재를 하겠다며 구체적인 내용도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각) 현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터키로부터의 전례 없는 위협에 따라 경제 제재로 보복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이 홈페이지에 올린 결정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앞으로 터키 상품 일부를 수입 중단하고 러시아에서 일하는 터키인들과 노동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을 수입하지 않는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터키행 러시아 전세기 운항을 중단하고 러시아 여행사들이 터키 여행 패키지를 판매하는 것도 금지시켰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일로 격노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터키 공군의 행위를 "완전히 미친 짓(absolute madness)"이라고 표현했다.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며 터키 공군이 제시한 항로는 "그림(cartoons)"이라며 "터키 정부의 해명은 우스꽝스러운 연극을 보는 것 같다"고 비하했다.

 이 자리에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시리아에 배치한 러시아 공군 병력이 질적인 면에서 미국 병력보다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개입함에 따라) 테러리스트들이 점령한 영토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정치적인 분석이 아니라 현실을 나타내는 것이다. 러시아군이 미군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터키 공군은 F-16 전투기로 러시아 수호이-24 전투기를 격추했다. 터키 정부는 격추 당시 전투기가 러시아 소속이라는 사실을 몰랐고, 자국 영공을 침범했기에 5분간 10차례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무시되자 교전 규칙을 자동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러시아는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시리아 영공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당초 러시아에게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28일 자신의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터키 공군에 의해 러시아 전투기가 추락해 슬펐다"며 "우리는 그런 일(러시아 전투기 격추)이 일어나지 않길 바랐지만 일은 벌어졌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할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터키 외무부는 자국민들에게 러시아로의 여행을 유보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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