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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佛 극우 마린 르펜, "이제 국민전선이 명실상부 제 1당' 선언

등록 2015.12.07 08:25:40수정 2016.12.28 16: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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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넹보몽 AP/뉴시스】마린 르펜 국민전선 당수가 6일(현지시간)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승리가 예상되자 에넹-보몽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답하고 있다. 2015.12.07

【 에넹보몽 AP/뉴시스】마린 르펜 국민전선 당수가 6일(현지시간)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승리가 예상되자 에넹-보몽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답하고 있다. 2015.12.07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파리 테러 발발 약 3주만인 6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1차투표에서 반 이슬람 정서에 힘입어 극우정당 국민전선이 30% 이상을 득표하면서 대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972년 FN 창당 이후 지방선거 성적으로는 최대 득표율이다.

 프랑스 17개 주 주의원을 비례대표로 선출하는 이번 지방선거는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을 알 수있는 첫번째 선거인 데다가, 2017년 대선의 전초전 격이란 점에서 중대한 정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번도 주의회에서 한 번도 제1당이 된 적이 없는 FN은 이번 선거에서 최소 6개 주의회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의회는 지방 행정은 물론 교육, 교통, 복지 등 중대 정책들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현지언론 프랑스 24, 로이터, BBC,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내외신들은 FN이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과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제1야당 공화당(LR) 등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고 6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마린 르펜 FN 대표의 오는 2017년 대권 도전 역시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IFOP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국민전선은 이번 1차 투표에서 30.6%, LR은 27%, 사회당은 22.7%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부의 노르 파 드 칼레 피카르디 선거구에서 출마한 르펜 자신 역시 40% 이상을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남부 프로방스 알프스 코타쥐르 선거에 FN 후보로 출마한 르펜의 조카 마리옹 마레샬 르 펜도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당선이 확실시된다.  

 르펜 당수는 이같은 조사결과가 나오자마자 "굉장한 결과"라면서 "이제 FN은 프랑스에서 도전자없는 제1당이 됐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정치전문가인 제임스 쉴즈 영국 애스턴대 교수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결과가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놀랍지는 않다" 면서 "마린 르펜이 무엇보다 원하는 것은 중급 도시 그 이상 규모의 지역을 FN이 통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기회"이라고 지적했다. 수 백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을 확보하는 것이 FN에게는 '완벽한 시험대'가 될 수있다는 것이다. 쉴즈 교수는 FN이 지방에서의 행정 경험을 토대로 2017년 대통령 선거와 총선에서의 승리를 노릴 것으로 내다봤다.

【 카르팡트라=AP/뉴시스】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지방선거 후보인 마리옹 마레샬 르 펜이 6일(현지시간) 카프팡트라에서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당수의 조카인 그는 이날 치러진 지방선거 1차투표에서 승리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12.07

【 카르팡트라=AP/뉴시스】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지방선거 후보인 마리옹 마레샬 르 펜이 6일(현지시간) 카프팡트라에서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당수의 조카인 그는 이날 치러진 지방선거 1차투표에서 승리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12.07

 FN은 중간 개표결과 프랑스 본토 13개 지역 중 최소 6개 지역에서 선두를 나타내고 있다. 사르코지가 이끄는 LR은 중간 개표결과 27.4%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4개 지역에서 선두를 나타내고 있다. 사르코지는 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3일 2차투표에서 사회당 등 좌파 성향 정당들과의 연대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그는 "프랑스 국민들의 깊은 분노를 듣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집권 사회당은 중간 개표결과 22.7%의 득표율을 나타내면서 3개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1972년 결성된 극우 정당 FN은 이민 배척과 국경 관리 강화, 유럽 통합 반대 등을 주장, 인종 차별 논란 등으로 프랑스 유권자들 사이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었지만 지난 2011년 초대 당대표 장 마리 르펜의 딸 마린 르펜이 새 당대표를 맡으면서 동성애와 낙태에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등 당의 기본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극우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전략을 취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르펜은 당 설립자이자 아버지인 장 마리 르펜이 극단적 인종주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당적을 박탈하기까지 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마린 르펜 후보는 역대 최고인 17.9%의 득표를 기록했으며,지난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FN이 프랑스 제1당으로 올라서는 등 지지세를 계속 확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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