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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카오톡', 모바일 메신저 시장 사실상 독점

등록 2015.12.23 16:25:35수정 2016.12.28 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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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동통신3사가 카카오톡 대항마로 만든 메신저 '조인'이 이용률 저조 속에 내년 2월 서비스를 접는다. 카카오톡의 국내 메신저 독점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서울=뉴시스】이동통신3사가 카카오톡 대항마로 만든 메신저 '조인'이 이용률 저조 속에 내년 2월 서비스를 접는다. 카카오톡의 국내 메신저 독점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통3사 통합 메신저 '조인' 내년 2월 종료 카카오톡의 독점 체제 깊이 뿌리내릴 전망 일부에서 '불공정 행위' 확산 우려도 나와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사실상 '카카오톡'의 독점 체제로 굳어진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등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카카오톡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조인(joyn)'이 내년 2월 서비스를 종료한다.

 삼성전자의 메신저서비스 '챗온'도 올 2월 이미 서비스를 접었기 때문에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시장에서 명실상부한 독점 사업자로 자리잡게 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조인 신규 가입을 중단했고, KT는 오는 24일부터 가입자를 받지 않는다. 조인의 정식 서비스 종료 시점은 내년 2월 12일이다. 기존 조인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는 이날 일괄 해지된다.

 조인은 지난 2012년 12월 이동통신 3사가 카카오톡 견제를 위해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공식 인증한 표준 규격의 모바일 메신저로도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조인은 시장에 뒤늦게 진입하는 바람에 카카오톡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카카오톡은 지난 2010년부터 서비스를 선보이며 일찌감치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선점했다.

 현재 카카오톡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96% 안팎에 이른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의 독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국정감사에서도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장지배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기도 했다. 

 카카오톡은 최근 들어 엄청난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O2O(On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에 이어 대리운전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카카오가 차기 사업으로 퀵서비스, 용역 중개업을 검토한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카카오는 점유율로 보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추정된다"며 "불공정 행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모바일 사업 확장이 네이버의 인터넷 시장 독과점 논란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는 2010년대 초 부동산 서비스를 비롯해 인터넷 시장을 독점하고, 광고와 검색시장을 좌우한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네이버는 "네이버의 높은 점유율은 독과점의 결과가 아니라 소비자 선택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히기도 했다.

 하지만 중소상인과 정치권에서 네이버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자 결국 2013년 7월 김상헌 대표가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색과 광고의 분리, 상생펀드 1000억원 조성 계획 등을 담은 대책안을 내놓았다.

 정보기술(IT) 업계의 관계자는 "카카오는 벤처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시가총액 1위의 IT공룡"이라며 "독과점 논란에 휩싸인 네이버처럼 카카오가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IT벤처기업 대표는 "카카오톡이 매력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면서 "카카오가 카카오톡 성공을 바탕으로 수익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좋지만 기존 사업자들과의 공생, 신규 사업 확장의 정도와 범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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