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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몰려드는 빅리거들’…중국 간 K리그 용병들 ‘나 어떡해’

등록 2016.02.12 18:38:14수정 2016.12.28 16: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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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21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수원삼성과 전북현대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전북 에두가 기뻐하고 있다. 2015.06.21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중국 프로축구로 옮겨간 K리그 용병들이 요즘 울상을 짓고 있다. 소속 구단들이 유럽 빅리그에서 대형선수들을 속속 영입하며 주전 경쟁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중국 프로 축구 판이, 사업 다각화에 나선 자국내 큰손들의 아낌없는 투자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그 불똥이 이들 용병에게 고스란히 튀고 있는 것이다.

 올시즌 힘겨운 주전 경쟁이 예상되는 K리그 출신 대표 용병이 에두다. 그는 지난해 K리그 부동의 득점 선두를 달리다 시즌 중인 7월 중국 갑리그(2부리그) 소속의 허베이 화샤 싱푸로 떠나 충격을 안겼다.

 중국 2부리그 팀이 K리그 득점왕이 유력시되는 선수를 시즌 중에 전격 영입했다는 점이 K리그 팬들의 자존심을 구겼다. 말로만 듣던 차이나 머니의 파워를 절감한 순간이기도 했다.

 허베이가 소속팀인 전북에 치른 이적료만 50억원 이상. K리그에서 검증된 용병이라는 점이 주효했다. 중국으로 떠난 뒤에도 한동안 K리그 득점 1위에 남을 정도로 뛰어난 득점력을 높이 샀다.

 그런 에두는 올 시즌 팀내에서 혹독한 생존 경쟁에 내몰릴 전망이다. 소속팀이 이적 시장에서 유럽 3대 빅리그 출신의 대형 선수들을 속속 영입하며 팀내 입지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허베이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탈리아 AS로마에서 영입한 용병이 제르비뉴다. 제르비뉴는 드록바와 더불어 코트디부아르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이적료만 무려 1900만 유로(약 249억 원)에 달한다.

 스페인 세비아에서 이적한 가엘 카쿠타도 잠재적 경쟁 상대다. 프랑스 출신의 카쿠타는 첼시 등 유럽 빅리그 팀들을 거쳐 중국 슈퍼리그에 합류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로익 레미 영입설도 끊이지 않는다.

 에두는 중국 진출 첫해인 지난해 이미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것으로 전해진다.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오갔으나, 동료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다 보니 K리그에서 보여준 골 결정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제르비뉴, 카쿠타 등과 차원이 다른 경쟁을 펼쳐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FC서울 출신의 세르히오 에스쿠데로도 올 시즌 힘겨운 상황을 맞고 있다. 소속팀인 장쑤 쑤닝이 아시아 축구 사상 최고 이적료를 치르고 거물 용병을 영입하며 팀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프로축구 선수 데얀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2016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2016.01.07.  taehoonlim@newsis.com

 장쑤 쑤닝은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알렉스 테세이라를 데려왔다. 그의 몸값은 무려 5000만 유로(670억원). 아시아 축구팀이 지불한 역대 최대 이적료다.

 첼시의 브라질 출신 전천후 미드필더 하미레스도 장쑤 쑤닝에 둥지를 틀었다. 이적료는 2000만 유로(340억원). 브라질 대표 출신의 조도 합류했다. 장쑤는 맨체스터 시티의 야야 투레에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슈퍼리그는 4명의 외국인 선수와 한 명의 아시아쿼터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3명(아시아 쿼터 1명 제외)이다.

 에두나 에스쿠데로 등 K리그 출신 용병들이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구도다. 방출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크다. 빅리거를 선호하는 유명 감독들이 중국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것도 악재다.

 에두가 뛰는 허베이도 현 감독은 중국인인 리티에지만 작년 7월까지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감독을 맡았던 세르비아 출신 라도미르 안티치 감독이 팀을 이끌었다.

 K리그로 유턴하는 용병들도 늘고 있다. 장쑤 쑤닝을 거쳐 베이징 궈안에 둥지를 틀었던 데얀은 올해 FC서울로 돌아 왔다. 이 팀에는 터키 갈라타사라이 공격수인 터키 대표 부락 일마즈 영입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멘트 재벌이 모기업인 창춘 야타이에서 뛰던 에닝요도 지난 시즌 전북에 유턴했다가 브라질로 돌아갔다. 수원 삼성의 산토스도 중국 리그 적응에 실패해 K리그로 돌아온 사례다.

 중국 슈퍼리그는 지난 21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2015년 이적시장 보고서에서 전년대비 이적료 증가폭이 가장 큰 리그로 선정됐다.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1억3625만유로(1797억원)의 이적료를 써 EPL보다 2000만 유로 정도 많은 이적료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축구계가 중국발 황사에 휩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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