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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개성공단 중단]입주기업 오늘부터 철수…사실상 폐쇄 수순

등록 2016.02.11 10:01:12수정 2016.12.28 16: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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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정부가 개성공단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가 하루 지난 1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로 들어가기 위한 취재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2016.02.11.  pak7130@newsis.com

정부, 내주까지 철수 작업 마무리 계획 개성공단기업협회 이날 오후 회원사 비상총회 개최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에 따라 개성공단 내 남측 인원과 자재, 장비의 철수 절차가 11일부터 시작된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개성공단 출입경이 시작된다.

 현재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남측 기업인은 184명으로, 최소한의 지원인력을 제외한 민간 기업인 131명을 다음주 초 전원 철수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선 개성공단에 체류 인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 기업의 경우 철수 준비 작업을 진행할 인원을 각 1명 올려보내 내주까지 철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개성공단 시설에 대한 단전, 단수 조치 등 후속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성공단에 있는 완제품 처분 방안, 근로자 임금 문제 등에 대해서는 북측과 협의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인원 철수조치에 따라 우리 측 인원이 귀환하면 개성공단은 사실상 폐쇄수순을 밟는 상황이다.

 앞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 전면중단 관련 정부 성명'을 발표하며 "우리 정부는 더 이상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이용되는 것을 막고, 우리 기업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정부가 개성공단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가 하루 지난 1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화물차들이 북측으로 출경하고 있다. 2016.02.11.  pak7130@newsis.com

 그동안 개성공단은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국면에서도 이어져오다 이번에 전면 중단 사태를 맞게 됐다.

 북한은 3차 핵실험을 강행한 2013년 4월에는 북한측이 일방적으로 북측 인력을 철수함에 따라 개성공단이 166일간 폐쇄된 바 있다. 입주기업들은 당시 총 1조원이 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그동안 개성공단은 첫 생산 시작 이후 10여년간 5만여명의 북한 근로자와 800여명의 남측 근로자들이 자리를 지켰다. 입주업체도 2005년 18개 업체로 시작해 이듬해 30개 업체, 2011년 123개 업체, 현재 124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또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의 누계 생산액은 10여년 만에 30억 달러(약 3조5490억원)를 돌파으며, 사업 첫해인 2005년에 비해 기업수는 7배, 북한 근로자는 9배, 한 해 생산액은 3배 넘게 성장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시간도 주지 않고 전면 중단을 결정하고, 이를 통보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고 감정적인 처사"라며 " 너무나 갑작스러워 기업으로서 감내하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북 정부는 2013년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이후 재가동 합의시 '어떤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 없이 개성공단을 운영하겠다'고 기업에 공표했다"며 "오늘 정부의 결정에 대해 재고를 강력히 요청하고, 기업 피해가 어떤 정부의 얘기로도 치유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오후 회원사 비상총회를 개최, 개성공단 철수계획 등 후속 조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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