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인류최초 중력파 관측 성공

【서울=뉴시스】중력파 이미지.2016.02.12 (사진 =리고 홈페이지 갈무리)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맞았다.

 미국의 중력파 연구소인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Wave Observatory ·LIGO)'는 아인슈타인이 1915년 발표한 일반 상대성 이론으로 예측됐던 중력파를 직접 관측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클럽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같은 시간 이탈리아 피사 인근 카시나에서는 유럽중력관측소(EGO)와 프랑스-이탈리아 합동연구팀인 비르고(VIRGO) 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중력파란 큰 별의 폭발, 블랙홀 생성 등 우주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강력한 중력이 우주공간에 퍼져 나가는 것을 가르킨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파가 지나가는 공간에서는 시간 역시 그 영향으로 느려질 수 있다.

 그동안 중력파의 간접 증거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직접 관측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어서 이번 발견은 과학계의 쾌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학계는 중력파 관측은 아인슈타인 이론의 마지막 과제를 푼 것에 해당한다며 블랙홀, 빅뱅 등 우주의 비밀이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워싱턴=AP/뉴시스】미국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크럽에서 11일(현지시간)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인류역사상 최초로 중력파 관측에 성공한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의 공동설립자 레이너 바이스(왼쪽)와 킵 손이 축하 포옹을 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2016.02.12

 LIGO 책임자인 데이비드 라이츠 캘리포니아 공대 교수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9월 아인슈타인이 예측했던 중력파를 탐지한 이후 수차례 걸쳐 실험 결과를 점검했다"며 "이 발견은 400년 전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발명한 것에 비견할 정도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라이츠 소장은 "실험 과정에서 측정한 중력파는 양성자보다 크기가 작다"며 "태양과 가장 가까운 별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데 있어 머리카락 크기의 차이로 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LIGO는 지난해 9월14일 국제 표준시 9시51분(한국시간 9월14일 오후 6시51분)에 중력파를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관측된 중력파는 블랙홀 2개가 자전을 하는 하나의 무거운 블랙홀로 합병되는 과정에서 충돌 직전 1초도 못 되는 순간 방출됐다.

【 워싱턴=AP/뉴시스】미국 매서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있는 매서추세츠공대(MIT) 학생들이 11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되는 인류 최초 중력파 관측 성공 뉴스를 보고 있다. 2016.02.12

 이번 중력파 관측에 참여한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은 우주 연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장인 이형목 교수는 "역사적인 발견으로 이제 우리는 우주를 이해하는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번 발견의 가치를 평가했다.

 이현규 한양대 물리학과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중력파원은 그 에너지가 통상 우주에서 가장 강한 에너지로 알려진 감마선 폭발 현상보다도 크다"며 "아마도 빅뱅 이후 인류가 관측한 우주에서 발생한 가장 격렬한 사건들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은 LIGO가 검출하지 못하는 중간 질량 블랙홀과 같은 새로운 중력파원을 발견할 수 있는 검출기(SOGRO)에 대한 국제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