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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민의당 창업공신 호남현역, 이제는 계륵?

등록 2016.02.12 17:12:21수정 2016.12.28 16: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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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이 12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6.02.12.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이 12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6.0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이 12일 공천 룰을 확정하면서 호남 현역 물갈이 문제가 당내 최대 화두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국민의당은 공천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숙의투표제를 경선 방식에 도입하고, 후보들이 결과에 승복할 수 있도록 결선투표 절차까지 마련했지만, 당내 현역 호남 의원들이 당세 불리기의 주축이 되어온 만큼 잡음과 다툼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사무기구와 공천 룰을 담은 당규를 의결했다. 경선 방식으로는 여론조사, 당원투표, 숙의선거인단 투표, 숙의배심원단 투표가 명시됐다.

 숙의선거인단 투표와 숙의배심원단 투표는 후보들의 토론이나 연설을 듣고 선거인단 및 배심원단이 내부 토론을 거친 후 투표에 나서는 방식이다. 선거인단은 당 선거구민 중에서 모집되며, 배심원단에는 당원을 비롯해 전문가 및 사회적 명망이 있는 이들이 포함된다.

 국민의당은 이와 함께 경선 결과 최다득표자의 득표율이 40%를 넘지 않을 경우 1, 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하는 결선투표제도 도입했다.

 국민의당이 이처럼 토론을 비롯해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이중의 승복절차를 둔 것은 혈전이 예상되는 호남에서의 공천 잡음을 줄이기 위한 방책이다. 그러나 선거일정이 이미 61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 일정상 실제 결선투표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당 내부에서도 결선투표가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해 최고위 또는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 결정으로 결선투표 예외사항을 둘 수 있도록 했다.

 또 공관위와 최고위가 협의할 경우, 후보를 우선 선정하는 이른바 '전략공천'의 길도 열어놨다.

 하지만 당장 당 안팎에서는 전체 17명 중 11명에 이르는 호남 현역 의원을 겨냥한 공천 룰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뉴DJ론'을 명분으로 호남 물갈이를 주장해 온 천정배 공동대표에 대한 호남 현역 의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해있다.

 한 호남 의원은 천 공동대표가 안철수 의원과 함께 공동대표로 결정된 직후 "정치를 개혁하자고 온 사람들을 다 바꾸면 누구랑 정치개혁을 하느냐"며 천 대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더민주가 40~50% 현역 물갈이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마당에, 국민의당이 호남 현역들을 대거 공천 할 경우 야권의 선명성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물론, 새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이 '헌정치'로 전락할 것은 뻔한 상황이다.

 때문에 안철수 대표도 결국 천 의원의 호남 물갈이 방침을 묵인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공천에서 탈락한 호남 현역 의원들이 무자르듯 조용히 잘려나갈 인사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민의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만에하나 공천에서 탈락한 호남 현역들이 입당 과정에서 있었던 시시콜콜한 상황까지 공개하며 언론플레이에 나서거나,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하는 사태로 이어질 경우, 국민의당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래저래 호남 현역들이 '계륵(鷄肋)'이 돼 가는 양상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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