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2000여기 실전배치…'KN-08' 美본토 타격 가능
【서울=뉴시스】북한이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탄두 형태가 개량된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고 있다. 2015.10.10.(사진=조선중앙TV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장민성 기자 = 북한군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의 실전배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철저한 대비태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거리 1만㎞ 이상으로 추정되는 KN-08이 실전배치되면 미국 본토까지 사정거리가 닿기 때문에 사실상 전 세계를 상대로 미사일 능력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군과 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군은 현재 2000여기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군 탄도미사일의 주력은 스커드 미사일(사거리 300~500㎞) 400~500여기와 노동 미사일(사거리 1000㎞) 300~400여기 등이다. 무수단(사거리 2000~3000km) 미사일은 30~50여기 정도로 추정된다. 사거리가 짧을 수록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집중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KN-08의 경우 지금까지 한 번도 시험발사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사거리 1만㎞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KN-08은 당초 3단 로켓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것은 2단 로켓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로켓 전체 길이는 1~2m 가량 짧아졌지만 전체적으로 두꺼워졌다. 탄두 모양이 뭉툭해져 자탄이 여러 개 들어 있는 다탄두 형식으로 개량됐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주한미군사령부가 13일 오전 주한미군에 탄도탄 요격미사일 패트리엇 미사일을 증강배치 한다고 밝혔다. 이번 패트리엇 미사일 증강배치는 북한의 핵실험,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 들어가면서 유사시 대공 방어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3년 4월11일 서울 시내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 2016.02.13.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KN-08이 실전배치될 경우 북한의 미사일 능력은 더욱 '위협적'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까지 확보하게 되면 남한 전역 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나 주일미군 기지, 미군 기지가 있는 괌 등이 핵무기 타격권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KN-08 개량형을 공개하며 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KN-08의 성능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아직까지 단 한 번의 시험발사도 하지 않아 성능이 입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미사일 운용능력의 기반이 되는 지휘, 통제, 통신·컴퓨터, 감시·정찰 능력과 정비 및 품질관리 능력 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보유 중인 미사일의 50~70% 정도만 실제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미 국방부를 중심으로 KN-08 등 북한군 미사일 정보가 흘러 나오는 것을 두고는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위한 일종의 '군불때기'라는 시각도 있다. 사드 배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여론을 주도하려는 일종의 '정보 흘리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미 공동실무단은 이르면 이번주 초부터 사드 배치를 위한 공식 협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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