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인데도 절레절레" 오창 슈퍼컴 3호기 고철되나]
충북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슈퍼컴센터)에 설치된 슈퍼컴 3호기의 이력이다.
수퍼컴 3호기는 두달 후 5월이면 폐기처분된다.
10일 슈퍼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슈퍼컴센터에서 '무상인수 설명회'를 열고 인수 대상자를 물색했지만 선뜻 나서는 기관이 없었다.
결국 슈퍼컴센터는 '분리 처분'으로 방향을 선회해 몇몇 연구기관과 접촉 중이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고가의 슈퍼컴 장비를 무상양도해 준다고 하는데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기관이 없는 건 막대한 비용부담 때문이다.
일부만 분리 인수한다 해도 이를 분해하고 옮겨 재설치하고, 가동하기까지 최소 수억원이 들어간다.
적합한 운영환경을 만들려면 별도의 전산실과 전기설비, 냉각시스템, 비상발전시스템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슈퍼컴센터는 이달 안에 새로 도입한 4호기와 병행운용 중인 3호기의 최종 처리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써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내구연한 만료에 따른 폐기처분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슈퍼컴센터 운영과 관계자는 "무상으로 준다고 해도 이전할 때 운반비와 재 설치비, 운용비 등이 만만치 않아 전체를 인수하겠다는 곳은 한 곳도 없는 상태"라며 "4~5곳이 분리 인수 의향을 갖고 있지만 뚜렷하게 의사를 밝히는 곳이 없어 가동이 중단되기 전 한 번 더 수요조사를 한 뒤 대상자가 없다면 불용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3호기와 병행운용 중인 4호기(우리, 누리, 미리)는 6월부터 기후모델을 고도화해 25㎞ 격자에서 17㎞ 격자의 해상도로 예보 정확도를 향상하게 된다.
4호기가 제 성능을 발휘하는 2018년부터는 12㎞ 해상도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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