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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간 대 AI]AI 전문가그룹 "알파고, 3승 이상 거둘 것"

등록 2016.03.10 15:48:11수정 2016.12.28 16: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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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 = ‘이세돌 대 알파고’ 5번기 제2국을 SBS TV가 생중계한다.  이세돌 9단의 충격적인 불계패로 끝난 첫 대국에 이어 두 번째 대국이 10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다. 이 9단이 심기일전, 2국을 준비할 것으로 보여 1국보다 더욱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날 중계는 바둑, 과학, 인문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카이스트 뇌 과학자 정재승 교수, 전 프로기사 회장 김효정 프로, 바둑 해설위원 송태곤 9단,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출연해 생동감 있는 현장 중계와 날카로운 바둑해설을 보여줄 예정이다. 빅매치의 뒷이야기 등 다채로운 이야기도 준비돼 있다.  “인간이 진다 해도 바둑의 신비함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다”며 걱정스러운 속내를 내비친 이 9단이 첫 대국의 패배를 설욕하며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알파고가 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할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ashin@newsis.com

알파고, 감정 없는 계산의 달인…최대 5승까지도 가능 "알파고의 승리는 똑똑한 하인의 등장…우려는 기우"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력 덜어줄 수 있는 신호로 봐야"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알파고가 이세돌9단과의 대결에서 3승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알파고가 완승을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9일 첫 대국에서 알파고가 불계승을 거둔 데 이어 10일 오후에도 2차 대국이 펼쳐지고있다.

 이세돌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앞으로 3국(12일 토요일),4국(13일 일요일), 5국(15일 화요일) 등 총 3차례를 남겨두고 있다. 3선승제와 상관없이 다섯 번의 대국을 끝까지 진행한다.

 인공지능 전문가 그룹에서는 알파고가 최소 3승 이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사람 두뇌의 신경세포는 1초에 10번 내외로 작동하는데 컴퓨터는 20조 단위라 작동하는 메커니즘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사람이 감정과 판세에 영향을 받는 데 반해 인공지능은 무감각한 계산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 교수는 대국 전부터 알파고의 완승을 예측했다. 그는 알파고가 5번 모두 승리할 것이라는 파격적 전망을 제시했다.

 김진호 교수는 "알파고가 완승한다. 지난해 10월 판후이를 이길 때의 알파고가 아니다. 더 강해졌다"며 "구글은 이세돌 수준의 중국 선수들을 데려다 알파고와 연습 대국을 하게 했다. 구글은 그 대국에서도 일방적으로 이긴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 있게 이세돌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알파고는 '여기에 착수하면 나한테 얼마나 유리하고 승률이 얼마가 될 것이다'를 판단하며 움직인다"며 "알파고는 그런 방법으로 수십만번씩 두었을 때의 통계를 바탕으로 착수 지점을 찾기 때문에 우승에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이세돌 9단 vs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첫날인 9일 오후 대국장이 있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패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기의 대결'로 전 세계 주목을 받는 이번 대국은 9일을 시작으로 10, 12, 13, 15일 오후 1시에 열린다. 2016.03.09.  kkssmm99@newsis.com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연구 1세대인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카이스트 명예교수)도 "알파고가 5전5승을 거둘 것이라고 본다"며 "알파고는 방대한 계산 속에 최적의 수를 차례차례 놓는데, 우리가 알파고의 실수라고 생각하는 착수조차 철저한 계산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중국 판후이 2단을 상대로 5전5승을 거뒀는데, 5개월 사이 성능이 막강해졌다, 구글 딥마인드조차 기대 이상의 결과에 놀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세돌9단이 남은 4번의 대국에서 50% 대 50% 승률을 거둘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의사 출신의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어제 첫 대국을 보니 알파고는 프로기사가 두지 않는 수를 구사했다"며 "이세돌 9단의 방심과 당황이 패배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또 "이세돌 9단의 남은 경기 승률은 50%대 50%으로 본다"며 "알파고는 폐회까지 5전3승의 기록을 가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알파고의 승리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진호 교수는 "이번 대국을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섰다'는 식이 아닌 '인공지능 발달로 인간 생활이 편리해진다'라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며 "알파고가 아무리 승률이 높아도 하인이 똑똑해지는 격인 만큼 인간 수고로움을 획기적으로 덜어줄 수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훈 교수는 "알파고는 인간의 목적 달성을 위해 업무를 수행하는 '약(弱) 인공지능'으로 분류된다. '강(强) 인공지능'은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인공지능 로봇처럼 동기부여를 스스로 하는 단계"라며 "알파고는 인공지능이 실생활에 도입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인공지능의 적용 영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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