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대 AI]AI 전문가그룹 "알파고, 3승 이상 거둘 것"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알파고가 이세돌9단과의 대결에서 3승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알파고가 완승을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9일 첫 대국에서 알파고가 불계승을 거둔 데 이어 10일 오후에도 2차 대국이 펼쳐지고있다.
이세돌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앞으로 3국(12일 토요일),4국(13일 일요일), 5국(15일 화요일) 등 총 3차례를 남겨두고 있다. 3선승제와 상관없이 다섯 번의 대국을 끝까지 진행한다.
인공지능 전문가 그룹에서는 알파고가 최소 3승 이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사람 두뇌의 신경세포는 1초에 10번 내외로 작동하는데 컴퓨터는 20조 단위라 작동하는 메커니즘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사람이 감정과 판세에 영향을 받는 데 반해 인공지능은 무감각한 계산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 교수는 대국 전부터 알파고의 완승을 예측했다. 그는 알파고가 5번 모두 승리할 것이라는 파격적 전망을 제시했다.
김진호 교수는 "알파고가 완승한다. 지난해 10월 판후이를 이길 때의 알파고가 아니다. 더 강해졌다"며 "구글은 이세돌 수준의 중국 선수들을 데려다 알파고와 연습 대국을 하게 했다. 구글은 그 대국에서도 일방적으로 이긴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 있게 이세돌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알파고는 '여기에 착수하면 나한테 얼마나 유리하고 승률이 얼마가 될 것이다'를 판단하며 움직인다"며 "알파고는 그런 방법으로 수십만번씩 두었을 때의 통계를 바탕으로 착수 지점을 찾기 때문에 우승에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중국 판후이 2단을 상대로 5전5승을 거뒀는데, 5개월 사이 성능이 막강해졌다, 구글 딥마인드조차 기대 이상의 결과에 놀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세돌9단이 남은 4번의 대국에서 50% 대 50% 승률을 거둘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의사 출신의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어제 첫 대국을 보니 알파고는 프로기사가 두지 않는 수를 구사했다"며 "이세돌 9단의 방심과 당황이 패배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또 "이세돌 9단의 남은 경기 승률은 50%대 50%으로 본다"며 "알파고는 폐회까지 5전3승의 기록을 가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알파고의 승리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진호 교수는 "이번 대국을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섰다'는 식이 아닌 '인공지능 발달로 인간 생활이 편리해진다'라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며 "알파고가 아무리 승률이 높아도 하인이 똑똑해지는 격인 만큼 인간 수고로움을 획기적으로 덜어줄 수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훈 교수는 "알파고는 인간의 목적 달성을 위해 업무를 수행하는 '약(弱) 인공지능'으로 분류된다. '강(强) 인공지능'은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인공지능 로봇처럼 동기부여를 스스로 하는 단계"라며 "알파고는 인공지능이 실생활에 도입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인공지능의 적용 영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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