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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SA 사용설명서②]수익·세제혜택 다 원하면…"예·적금 & 파생상품 담아야"

등록 2016.03.13 06:50:00수정 2016.12.28 16: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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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금융감독원이 2017년부터 은행에서 종이통장 발급을 원칙적으로 중단하는 '통장기반 금융거래 관행 혁신방안'을 발표한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한 고객이 통장을 고르고 있다. 이에 따라 1897년 최초의 근대 은행인 한성은행 설립 이후 120년 만에 종이통장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2015.07.29.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정부가 국민통장으로 명명하며 내놓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불확실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수익이 없거나 낮으면 ISA의 가장 큰 장점인 세제 혜택이 사실상 유명무실(有名無實)해지기 때문이다.

 ISA는 직접 편입할 자산을 고르는 신탁형과 금융회사가 제시한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 방식인 일임형으로 구분된다.

 일임형의 경우에는 기존에 짜여진 포트폴리오들 가운데 본인의 성향에 맞는 고른다는 면에서 기존의 '펀드'와 유사한 성격을 띤다.

 반면 신탁형은 개인이 직접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어 자율성은 높은 대신 투자에 익숙하지 않으면 자산 분배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ISA에 편입할 수 있는 상품군은 크게 ▲예·적금 ▲펀드 ▲파생결합상품(ELS·DLS·ETF)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ISA의 대표적인 혜택인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파생결합상품을 편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ISA에 3~5년의 의무 가입 기간 동안 수익과 세제 혜택을 둘 다 잡기 위해서는, 파생상품에 대한 장기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적금, "필요하긴 하지만, 이것만 할 거면 차라리 가입 말라"

 ISA에서 예·적금은 전반적인 손실을 방지하는 버퍼(buffer)처럼 활용하면 된다.

 예적금이 원금을 잃을 우려가 없고, 안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 상품 위주로 ISA를 구성하게 되면 수익을 보기 어렵다.

 더욱이 ISA 가입에 따라 지불해야하는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미미하다.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우리민족의 대명절 설을 엿새 앞둔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관계자들이 설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2016.02.02.  photo@newsis.com

 이 같은 이유로 예·적금 위주로만 상품을 운용할 생각이라면 오히려 ISA에 가입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권유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ISA에 설계된 세제 혜택 범위인 200만원은 매년 2000만원씩 5년간 최대 1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2% 이자를 반영해 정해졌다.

 하지만 0.1~1.0% 수준의 ISA 계좌 수수료를 감안하면 예적금만으로는 그 혜택마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게 전문가 다수의 견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도 낮은 상황에서 예금으로만 운용하게 되면 오히려 수수료를 내고 남는 것이 거의 없을 수도 있다"며 "예적금 위주로만 가져갈 바에는 가입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계좌 전체의 안전성을 위해서 상당 부분 예적금을 통해 원금을 보전하고, 일부는 투자하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펀드, "고수익 기대하기 보다는 국내·해외 선진국 채권형 위주로"

 펀드 상품에 따른 수익을 통해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채권형을 편입해야 한다. 국내와 해외 주식형 펀드 투자는 이미 과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펀드를 편입하려면 채권형 펀드, 이 가운데서도 국내 또는 해외 선진국 채권형을 편입할 것을 추천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의 3년 평균 수익률은 9.56%, 5년 평균 수익률은 22.89%에 이른다. 해외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3년 6.33%, 5년 22.59%으로 집계됐다.  

 다만 채권형 펀드의 경우에는 유형별로 수익률 차이가 크고,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더욱이 과거 수익을 토대로 앞으로의 채권형 펀드 수익률을 예상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추석연휴를 앞둔 22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추석 명절을 맞아 시중은행에 공급할 추석자금이 쌓여있다. 2015.09.22.  go2@newsis.com

 일례로, 수익을 기록한 해외 채권형 펀드 가운데서도 신흥국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의 경우 5년 수익률은 2.44%에 불과했고 3년을 유지한 경우에는 외려 7.82%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권형 펀드의 경우, 예적금보다는 기대 수익이 높지만 주식 등 여타 투자 수단과 비교했을 때에는 여전히 저수익 상품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파생결합상품, "기대 수익 높이기 위해서는 필수, ELS·ELB 등 편입 추천"

 현장에 있는 프라이빗뱅커(PB)들은 주가연계증권(ELS)나 파생결합사채(ELB),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파생결합 상품의 편입도 추천하고 있다.

 예금이나 적금만으로는 세제 혜택이 사실상 무의미하고, 채권형 펀드의 경우에는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큰 수익을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파생결합상품들은 투자 상품 가운데서도 손실 위험이 큰 대신 기대 수익은 많다. 결국 ISA로 수익과 세제 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파생결합상품에 손을 대는 것이 필수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파생결합상품 가운데서도 지수형 ELS나 원금 손실 가능성을 낮춘 ELB 등을 편입할 것을 권유했다.

 ELS 가운데서는 만기 평가일의 가격을 최초 기준 가격과 비교하는 방식인 노낙인(No Knock-in) 구조로 된 상품을 편입하는 편이 좋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박정원 신한은행 PB팀장은 "기존 ELS의 단점은 수익 시기에 한 번에 상당한 세금을 내야했지만 ISA에 편입하게 되면 이런 부담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ELS 중에서도 노낙인 상품과 같이 상환이 상대적으로 잘 돌아오는 경우에는 안전성 측면에서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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