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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AI혁명②]개발·이용 준칙 필요…질서있는 발전 유도

등록 2016.03.15 18:21:00수정 2016.12.28 16: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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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인간의 단순·반복 노동 대체…사회 발전에 기여 확률 바탕으로 의사결정…인간의 권리 침해 우려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인공지능(AI)이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인간의 영역을 침범함으로써 인간 소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오는 반면 인류의 삶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더욱 질서 있는 발전을 유도하려면 AI 개발 및 이용에 대한 준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인간이 하던 단순 반복적인 정신노동은 물론 보통 인간의 지능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거나 심지어 불가능했던 일을 능숙하게 할 수 있다. 경제·사회적으로 불확실성과 낭비, 범죄 등 위험이 최소화된 사회를 구현하는 데도 이바지할 수 있다.

 AI는 인류의 능력 범위를 확장하고, IT 분야뿐 아니라 자동차·의료·경제·교육·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촉진함으로써 인류 사회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2·3차 산업혁명 이상의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은 이미 금융, 의료, 유통 등 일상 영역에 깊이 파고들었다. IBM은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Watson)'을 기반으로 주요 병원과 협업하면서 인공지능 기반 폐암 진단, 백혈병 치료법 등을 제안하고 있다. 금융산업에서도 로봇이 투자 상담을 대신하는 로보 어드바이저 회사들의 자산 규모가 지난해 200억 달러에서 5년 뒤에는 2조 달러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다. 

 제조업 현장에서도 인공지능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GE·BMW·하이얼 등은 제조현장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호주 특허청은 지난해 특허 업무에 IBM 왓슨을 활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행정 등 공공 서비스, 온라인 유통, 교육, 교통 등 여러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류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꿀 잠재력이 큰 만큼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인공지능학자 닉 보스트롬 박사,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 빌 게이츠 MS 창업자 등은 "인공지능 개발은 악마를 소환하는 일이다. 기계가 궁극적으로 인간 문명에 실존적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간 수준에 도달한 인공지능이 '초지능(Superintelligence)'으로 이어지고 결국 인간의 미래가 기계의 손에 좌우되는 세상이 닥칠 것이라는 디스토피아적 미래관이다. 호킹 박사와 보스트롬 교수, 머스크 CEO 등은 "인공지능 개발이 결코 통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공개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변곡점을 지나 조만간 인간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육체노동뿐 아니라 지식노동에서도 인간을 대체하며 대량 실업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옥스퍼드대학은 미국 일자리 중 47%가 향후 20년 내 자동화될 위험에 처해있다고 분석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이같은 예측을 한국에 적용한 결과, 63%가 고위험군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량실업은 소비 여력의 감소를 가져와 경제 불안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

 또 가치판단 과정에서 인공지능의 확률이 우선되면 특정 개인과 집단의 권리가 침해받거나 제약될 우려가 크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기업 차원에서 인공지능의 부작용과 위협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할 유인이 크지 않다"며 "원자력과 유전자조작식품, 인간복제 등과 마찬가지로 오랜 토론과 상호합의 과정을 통해 향후 인공지능 개발과 이용에 관한 준칙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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