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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세종시가 버리고 간 것들…사진작가 최원석 '두개의 치유'

등록 2016.04.21 15:01:59수정 2016.12.28 16: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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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원석,두개의 치유, 102x135cm, C-type print, 2016

【서울=뉴시스】최원석,두개의 치유, 102x135cm, C-type print, 2016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2011년 6월, 첫 주민의 이주가 시작됐다. 철거하면서 건설중이고 건설된 지역이 동시에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기까지 그 도시를 관찰했다.

 그로부터 5년, 사진작가 최원석이 사라진 옛 흔적을 다시 재생해냈다. 버려진 이불, 한때 유행하던 꽃벽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전기줄까지 기록한 일상의 풍경들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작품은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애달픔이 있다.  도심 변두리에 덩그러니 버려진 광고판에는 여전히 화려했던 시절의 광고 흔적들이 쓸쓸하게 흔들리고 있고, 거대한 회색도시 한켠에 불빛을 밝히고 있는 카니발 역시 화려하다기 보다는 삐에로처럼 극한의 외로움을 스스로 달래고 있는 듯 하다.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영국 골드 스미스 대학에서 유학한 작가는 2009년 귀국 한 이후 세종시에 집착했다. 산업화가 지배적이었던 런던 변두리에 쓰임을 다한 광고판을 쫓았고, 다음엔 회색빛 도시를 화려한 불빛으로 장식하는 이동식 놀이공원인 카니발을 쫓으며 다큐멘터리했다.

【서울=뉴시스】두개의 치유, 54x80cm, C-type print, 2016

【서울=뉴시스】두개의 치유, 54x80cm, C-type print, 2016

 서울 연희동 쌀롱 아터테인(대표 임대식)이 최원석을 초대해 '두개의 치유'를 타이틀로 22일부터 개인전을 연다.

 큐레이터인 임대식 대표는 "최원석은 사진의 원론적인 기능에 집중하는 작가"라며 "철저하게 객관적인 기록이야말로 감정의 이입을 통한 치유의 매커니즘을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  02-6160-844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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