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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권오현 부회장 삼성전자·디스플레이 겸직 의미는

등록 2016.04.29 14:40:05수정 2016.12.28 16: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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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신임임원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2016.01.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까지 겸직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표면상의 이유는 부품 양대 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시너지다. 실제로 권 부회장은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 등에서 글로벌 1위 제품을 잇달아 개발하는 등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일단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27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은 개선됐지만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5200억원 흑자에 비하면 7900억원이나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실적 악화가 권 부회장의 겸직을 결정한 배경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권 부회장의 겸직을 통해 실적개선과 향후 사업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강하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전장사업을 키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권 부회장은 현재 삼성이 미래 자율주행차 사업을 위해 시동을 건 자동차 전장사업팀을 관장하고 있다.

 전장은 차량에 들어가는 전기·전자·IT 장치를 모두 포함한다. 텔레매틱스와 CID(중앙정보처리장치), HUD(헤드업디스플레이), 차량용 반도체 등 사용되는 부품 숫자가 무궁무진하다.

 권 부회장이 진두지회를 하는 만큼 자동차전장사업에 대한 밑그림이 구체화 될 가능성도 크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합병을 포함한 사업 재편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볼 수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84.8%, 삼성SDI가 1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삼성SDI가 가진 지분을 모두 사 100%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합병하는 등 부품 사업에서 새판을 짤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에서 올레드로 주력사업을 전환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와 다시 합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당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합쳐져 2012년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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