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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로또 1등 당첨 됐다"… 로또 용지 위조해 지인들 상대로 수억원 뜯어낸 30대男 구속

등록 2016.04.29 12:26:22수정 2016.12.28 16: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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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보현 기자 = 서울 방배경찰서는 로또 번호를 위조해 마치 1등에 당첨된 것처럼 주변 사람들을 속이고 수억원을 가로챈 송모씨(30·무직)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2014년부터 2016년 2월까지 오토바이 튜닝 동호회와 온라인 이혼·재혼 모임에서 알게 된 11명에게 103회에 걸쳐 2억3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5월 로또 4등에 당첨된 송씨는 다른 로또 용지의 번호를 오려붙여 1등 번호로 위조했다.

 위조한 로또를 피해자들에게 카카오톡 메세지로 전송해 "당첨금은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부자에게 팔기로 했다. 돈을 빌려주면 추후에 당첨금을 받아 갚겠다"고 속였다.

 송씨는 이렇게 빌린 돈을 받아 챙긴 뒤 휴대폰 번호를 바꾸며 자연스럽게 메신저 대화방을 퇴장, 증거를 인멸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송씨가 2014년 7월부터 휴대전화 번호를 총 5번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송씨는 또 이혼·재혼 모임에서 알게 된 여성들에게 자신이 대기업에 다니고 부모님은 치과의사라며 재력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접근했다.

 이렇게 알게 된 여성들에게 "결혼을 하자"며 꼬드긴 후 아파트 명의이전 비용, 전세보증금 반환비용 등의 명목으로 돈을 빌렸고 차량까지 받아 챙겼다.

 뒤늦게 사기임을 알아챈 피해자가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송씨는 "돈 이야기를 더 하면 아이들이랑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대기업 인사팀 지인을 통해 취직시켜줄 수 있는데 뒷돈이 필요하다"는 등 각종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다수의 피해자가 고소장을 제출한 만큼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송씨의 여죄를 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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