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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英 '슈퍼 목요일' 선거 개막…첫 무슬림 런던시장 탄생하나

등록 2016.05.05 17:47:07수정 2016.12.28 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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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 영국 런던시장 선거에 출마한 노동당 후보 사디크 칸이 지난 4월28일(현지시간) 런던에 있는 한 행사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버스기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이번 런던시장 선거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을 보수당의 잭 골드스미스(41) 하원의원보다 20%포인트 앞서 그의 당성이 유력시 돼 첫 무슬림 런던시장의 탄성을 예고했다. 2016.05.04

【런던=AP/뉴시스】 영국 런던시장 선거에 출마한 노동당 후보 사디크 칸이 지난 4월28일(현지시간) 런던에 있는 한 행사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버스기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이번 런던시장 선거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을 보수당의 잭 골드스미스(41) 하원의원보다 20%포인트 앞서 그의 당성이 유력시 돼 첫 무슬림 런던시장의 탄성을 예고했다. 2016.05.04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영국에서 5일(현지시간) 이른바 '슈퍼 목요일' 선거의 막이 올랐다.

 이번 선거는 지난 해 5월 총선 이후 1년 만에 치러지는 것으로, 데이비드 캐머런이 이끄는 보수당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오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의 향배를 볼 수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날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에서는 하원의원들을 새로 뽑는 총선이 치러지고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124개 지차체 기초의원 선거가 진행된다. 런던, 브리스톨, 리버풀, 샐포드 시의 시장선거도 동시에 진행된다. 오그모어와 셰필드 브라이트사이드 선거구에서는 연방하원 보궐선거가 진행되며,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는 경찰청장을 뽑는 선거도 치러진다. 

 B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전국 각지에서 투표소가 문을 열자마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부부도 런던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는 오후 10시에 마감된다.

 스코틀랜드의회 선거 경우 2007년부터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과반 의석을 무난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NP는 오는 6월 23일 영국 국민들이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을 탈퇴하기로 결정할 경우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북아일랜드 의회 선거에서도 현재 원내 1당인 민주연방당(DUP)과 신페인당이 지난 2011년부터 양대 정당으로서 자치정부의 권력을 분점해온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노동당이다. 이번 선거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지난 해 9월 당대표에 선출된 이후 치르는 첫번째 선거로, 만약 결과가 나쁘게 나올 경우 당내 반대세력의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현지언론들은 스코틀랜드 의회와 북아일랜드 의회 경우 각각 SNP와 DUP,신페인당이 장악해왔다고 치더라도 웨일스 의회 선거에서도 노동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인디펜던트의 전망에 따르면, 노동당은 잉글랜드 지자체 선거에서도 100~150석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 런던=AP/뉴시스】영국 보수당의 런던시장 후보인 잭 골드스미스 하원의원(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부인 앨리스 여사와 함께 5일(현지시간) 투표를 마친 후 걸어가고 있다. 2016.05.05 

【 런던=AP/뉴시스】영국 보수당의 런던시장 후보인 잭 골드스미스 하원의원(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부인 앨리스 여사와 함께 5일(현지시간) 투표를 마친 후 걸어가고 있다. 2016.05.05

 다만 런던 시장 선거에서는 노동당 후보인 파키스탄계 사디크 칸(45) 하원의원이 보수당의 잭 골드스미스(41)하원의원을 제치고 무난히 당선될 전망이다. 칸이 당선될 경우 런던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다.    

 인권전문변호사 출신으로 2005년부터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는 칸 후보는 1970년 10월 런던 다민족 주거지역 투팅에서 파키스탄 이주민 부모의 5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공용주택에서 부모와 6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살았을 정도로 풍족한 가정 환경은 아니었다. 아버지는 빨간 이층버스 기사, 어머니는 재봉사, 형은 자동차정비공으로 일했다.

 칸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파키스탄에 있는 친척에게 계속 돈을 보내야 했다”며 “부모님은 물론 나도 어렸을 때부터 일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신문배달을 하고, 토요일마다 아르바이트는 물론 여름방학엔 공사장 막일까지 하며 생계를 도왔다.

 그의 학창시절 꿈은 치과의사였지만, 한 교사가 그의 달변가 재능을 발견하고 법 공부을 권했다고 한다. 결국 칸은 노스런던대학교에 입학해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이후 인권전문변호사가 됐고 인권단체 리버티에서 3년간 활동했다.

 만 15세 때 노동당에 가입한 그는 1994년 보수당의 우세지역 원즈워드에서 시의원에 당선됐고 2006년까지 역임했다. 지난 2005년에는 변호사 일을 포기하고 총선에 자신이 태어난 투팅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져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고든 브라운 총리 시절인 지난 2008년, 칸은 지역사회 장관과 교통장관을 역임하며 영국 최초 무슬림 장관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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