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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시·외환 30분 연장][종합]주식·외환거래 8월부터 30분 연장…국제화·시장활성화 포석

등록 2016.05.24 22:28:37수정 2016.12.28 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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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newsis.com

"중국 등 아시아 영향력 커저…중첩 강화, 글로벌 경쟁력 ↑"  "박스권 증시에 거래대금도 정체…침체 돌파 모멘텀"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은 외시협에서 조만간 발표

【서울=뉴시스】이국현·조현아기자 = 오는 8월 1일부터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매매거래 시간이 30분 연장된다.

 아시아 등 해외 증시와의 시차를 줄여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국내 증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석이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증권시장 정규시장을 기존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6시간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으로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외희(외시협)도 이날 중개회사를 통한 외환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오전 9시~오후 3시까지 이뤄지던 외환거래는 오후 3시30분까지 늘어나게 된다.

 증권시장은 물론 주식·금리·통화·일반상품 등 일반 파생상품시장 매매거래시간도 6시간15분(오전 9시~오후 3시15분)에서 6시간45분(오전 9시~오후3시45분)으로 늘어난다. 돈육선물 거래시간 역시 5시간(오전 10시15분~오후 3시15분)에서 5시간30분(오전 10시15분~오후 3시45분)으로 연장된다.

 KRX금시장도 오전 9시~오후 3시에서 오전 9시~오후3시30분으로 30분 늘어난다.

 반면 장 종료 후 시간외시장은 기존 2시간50분(오후 3시10분~오후 6시)에서 2시간20분(오후 3시40분~오후 6시)으로 30분 단축키로 했다.

 거래소와 외시협은 오는 7월까지 시스템 개발 및 준비를 거쳐 8월1일부터 연장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아시아 시장과 정규시간 중첩 강화..글로벌 경쟁력 ↑

 거래시간 연장은 중국 등 아시아시장과 정규시간과 시차를 줄임으로써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국내 정규시장 매매거래시간은 1956년3월 유가증권시장이 개설될 당시 4시간에 불과했지만 1998년12월 조기 개장 및 점심 휴장시간 단축을 통해 5시간으로 연장했다. 이후 2000년 점심시간 휴장(12시~오후 1시)을 폐지한 후 16년간 오전 9시~오후 3시로 6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소는 아시아 및 해외 주요국의 거래시간 6시간30분∼8시간30분과 비교할 때 국내 매매거래시간이 짧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마감시간은 홍콩·미국 오후 4시, 싱가포르 오후 5시, 독일·프랑스 오후 5시30분 대비 1~2시간30분 이르다는 것이다.

 아시아 주요시장과의 마감시간 불일치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해외지수 연동 증권상품의 괴리 수준이 심각하다는 점도 거래시간 연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 지난해 중국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괴리율 발생 빈도를 살펴본 결과, 2% 이상 괴리가 발생한 경우는 28%, 6% 이상은 4% 로 나타났다.

 김원대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내 증시가 중국 등과의 동조화가 강화되고 있지만 정규시장을 오후 3시까지 운영해 중화권 대비 1~3시간 조기 마감하고 있다"며 "짧은 매매거래시간은 시차가 상이한 해외시장의 원활한 정보 반영 및 연계 거래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코스피와 상해종합지수 간 상관계수는 0.7로 높았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조기 마감으로 중화권 시장 정보의 신속한 시장 반영이 어렵고, 글로벌 투자자의 연계거래가 제약되는 등 아시아 역내 유동성 유치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본부 이용국 상무는 "미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을 때는 장 시작 시점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중국 시장의 영향도가 미국보다 높아지면서 장 종료 시점이 더욱 중요하다"며 "유동성이 집중되는 장 종료시간대 연장으로 3∼8% 수준의 유동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역내 시장과의 중첩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2011년 점심휴장을 30분 단축했으며, 홍콩은 중국 본토와 장 개시 일치를 위해 30분 조기 개장을 결정했다. 싱가포르는 2011년 아시아·태평양 거래소와의 중첩 강화를 위해 점심시간을 폐지했다.  

 ◇침체된 증시 돌파를 위한 '모멘텀'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으로 증시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저금리 기조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부동자금이 최대치에 육박하지만, 거래대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자금이 원활히 증시로 유입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유동자금들이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거래소는 유동성이 집중되는 장 종료시간대 연장으로 3∼8% 수준의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으로 환산할 경우 2600억∼6800억원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거래소는 거래가 부진한 시간외시장은 줄이고 정규시간을 늘려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포석도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거래대금은 정규시장이 8조6139억원인 반면 시간외시장은 1653억원으로 1.5%에 불과하다.

 김 본부장은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은 10년 동안 4조∼5조원대로 정체 상태"라며 "오랜 박스권 국면으로 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져 유동성 침체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증시침체 국면 돌파를 위한 모멘텀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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