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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채권단 품안긴 현대상선, 지배구조 어떻게 바뀌나

등록 2016.05.24 19:39:14수정 2016.12.28 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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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현대상선이 18일 컨테이너 용선주 5곳 관계자들과의 용선료(선박 임대료) 협상을 한다. 현대상선 협상팀은 영국 조디악, 그리스 다나오스 등 주요 선사 선주들을 만나 용선료 협상 막바지 타결과 향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의 모습. 2016.05.17.  mangusta@newsis.com

용선료 협상·사채권자 집회 가결 시 산업은행 최대주주돼 현대엘리베이터 등 기존 주주 차등감자 이뤄질듯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채권단으로부터 조건부 출자전환를 받게된 현대상선의 향후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4일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현대상선에 대한 7000억원 규모의 조건부 출자전환을 결정했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조정을 잘 매듭지을 경우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집회에 대한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잘 마무리된다고 가정할 경우 산업은행은 출자전환을 통해 현대상선의 지분 40% 가량을 확보하게 되면서 최대주주가 된다.

 현대상선이라는 사명에는 변함이 없겠지만 이 회사 역시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오게 된다. 순차적으로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현대상선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지분 18.50%)를 비롯한 기존 주주들에 대해서는 차등감자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8.65%)인데, 감자가 진행될 경우 현대상선에 대한 현 회장의 영향력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현 회장은 지난 3월에도 현대상선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의장 및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바 있다. 

 용선료 협상이나 사채권자 집회가 어그러질 경우에는 현대상선의 법정관리행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최근 주요 용선주 4곳을 국내로 초청해 끝장협상을 벌였지만 별 다른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오는 30일 정도가 데드라인이 될 전망인데, 현재 막바지 개별협상에 총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사채 5건에 대한 사채권자집회는 오는 31일과 6월 1일 양일 간 연속으로 개최된다. 가결을 위해서는 참석금액의 3분의 2 이상 이상, 총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집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세계 해운동맹 편입 등으로 이어져 경영정상화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자율협약 진행 조건으로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조정 ▲세계 해운동맹 잔류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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