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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종합]朴대통령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대한민국 구하는데 크게 기여"

등록 2016.05.28 01:43:58수정 2016.12.28 17: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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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아프리카연합(AU) 본부 넬슨 만델라홀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16.05.27.  amin2@newsis.com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아프리카연합(AU) 본부 넬슨 만델라홀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16.05.27.  [email protected]

【아디스아바바=뉴시스】김형섭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은 불굴의 의지와 용기로 불패의 신화를 쓰면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는데 크게 기여해 주셨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국빈방문차 에티오피아를 방문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제65주년 한국전 참전 기념식에서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는 참전용사 여러분께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보시면서 '전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씀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전쟁의 후유증으로 육체적·정신적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음에도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사랑해주고 계신 참전용사 여러분들을 대한민국 국민들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참전용사 여러분에게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참전용사와 후손의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양국의 교류 확대와 우정 증진을 위해 노력해갈 것"이라며 "아울러 세계평화를 위한 활동에 더욱 활발하게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 남수단에서 평화유지군 활동을 하고 있는 한빛부대 장병들이 자리를 함께 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장병들은 남수단 재건과 인도적 지원 임무를 수행하면서 새마을운동 전파 등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에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도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유엔 참전국들의 소중한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참전용사와 유가족 여러분에게도 보다 세심한 지원을 펼쳐가겠다"고 덧붙였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지상군을 파견한 나라다. 당시 에티오피아의 셀라시에 황제는 황실근위대 소속 자원병을 중심으로 파병부대를 결성, 에티오피아어로 '격파하라'는 의미의 '강뉴(Kagnew)'라는 이름을 붙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강뉴대대는 1951년 5월6일 부산항에 도착, 미군 제7사단 제32연대에 배속돼 중동부 전선인 적근산 전투에 첫 참전했다. 이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면서 화천, 철원, 김화 등 주로 최전방 산악지대에 배치돼 200회 이상의 전투에서 대부분 승리했다.

 참전병력 3518명 중 122명 전사, 536명의 부상자 외에는 단 한명의 포로나 실종자도 발생하지 않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에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강뉴대대원들은 핍박과 천대 속에 살아야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와 민간에서는 1996년 민관 협의체를 구성,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모금활동(20만달러)을 하고 장학금, 생활영예금 지급 등 경제적 지원을 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 박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2차 세계대전 후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이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염려로 유엔과 동맹국들은 대한민국을 돕자는 결의 하에 파병하게 됐다"며 "에티오피아 또한 유엔 회원국으로 세계평화 유지를 위해서 대한민국의 파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에티오피아는 단순 유엔 회원국으로 참전한 것이 아니라 자유와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국민의 염원이 담겨 있었다"며 "한국전쟁 파병 시 에티오피아 우리 군은 각종 중요한 전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사가 끝난 뒤 한국전 전몰 장병 기념탑 앞에 헌화한 뒤 묵념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참전용사 자리로 이동해 일일이 대화를 나눴다. 한국전 참전기념관으로 이동해 전시관을 관람하고 방명록도 작성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를 마친 뒤 1968년 에티오피아의 셀라시에 황제가 방한했을 당시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이 찍은 사진이 들어있는 액자를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회측으로부터 선물받았다.

 행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와 유가족, 유엔 참전 13개국 무관, 한빛부대 장병, 교민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참전 당시 중위와 간호사였고 참전 이후 결혼한 한국전 참전 부부와 형제가 함께 참전했던 한국전 참전 형제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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