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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욱일전범기 단 일본 함대 한국 입항에 경악" 뉴욕 한인학부모협회

등록 2016.05.29 15:51:25수정 2016.12.28 17: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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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들 전범기 퇴출운동에 찬물" 탄식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조상을 죽인 살인범이 조상의 피로 얼룩진 옷을 입고 안방에 들어온 격이다!,"

 25일부터 진해와 제주도 일대에서 열리는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에 일본 함정 두척이 전범기(욱일기)를 게양한 채 입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뉴욕 한인사회에서도 비난여론이 팽배하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 라정미)는 28일 긴급성명을 통해 "진해항에 일본 함정이 전범기를 달고 입항했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욱일기가 어떤 깃발인데 감히 우리 바다에서 흔들어댄다는 말인가"라고 분노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독일의 나치 깃발 '스와스티카(swastika)'는 지구상에서 사라졌는데 일본은 히로시마에 핵폭탄을 맞은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일본전범기를 버젓이 달고 한국해협에 들어왔다"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해군이 욱일기를 묵과한 것은 조상의 피 묻은 옷을 입은 살인범을 우리 집에 불러들인 격"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이어 "일본 함정이 전범기를 내리지 않으면 당장 추방명령을 내려야 한다. 강도와의 합동훈련이 무슨 유익이 있다는 말인가"라고 공박했다. 

 최윤희 회장은 "일본은 도리어 한국의 독도함 이름에 불만을 품고 합동훈련에 불참했다. 도둑이 매를 든다더니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을 기반으로 한 일전퇴모(일본전범기퇴출시민모임)의 백영현 공동대표도 "해외에선 전범기 퇴출을 위해 동포들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데 정작 모국에서는 전범기 입항을 허가하고 있으니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고 탄식했다.  

 앞서 일본 함정과 잠수함은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진해와 제주도 일대에서 열리는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24일 진해항으로 입항했다.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6개국이 참가한 이번 훈련에서 일본 함정 2척이 함미에 욱일기를 달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더욱이 일본이 우리 함정인 독도함의 이름을 트집잡고 독도함이 참여하는 전반기 훈련에 불참하고 후반기에만 참여하기로 하면서 비난여론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욱일기 함정 입항에 대해 국제법상 함정을 자국영토로 간주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1945년 패전 이후 욱일기 사용을 자제하다가 1954년 해상자위대가 창설되면서 공식 깃발로 사용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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