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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송영길 "대표가 된 뒤 이해찬 복당시키겠다"

등록 2016.06.30 14:00:00수정 2016.12.28 17: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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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6.3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당대표 선거와 관련, "나는 비주류를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당내 비주류 표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송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더민주 내 중도성향 중진모임인) 통합 행동에서 같이 활동하고 (비주류를) 배제하지 않고 통합시키려고 해왔다. 친노세력과 관계도 나쁘지 않고 비주류와도 관계가 나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해찬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관해선 "이해찬뿐만 아니라 홍의락까지 같이 복당시켜야 한다"며 "지금 (복당)했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김종인 체제에선 (김 대표) 본인이 (공천 배제를) 결정했으므로 번복 안하려고 하겠죠. 내가 당대표가 돼서 처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전당대회 후 역할에 관해선 "유능한 경제정당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여러가지 조언이 필요하고 상임고문으로 모셔서 잘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우리나라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떤 분야에서 정점을 이룬 사람들이 그 정점에 레거시(업적)를 갖고 후배들을 위해 모범적인 선배가 돼야지 나이 70이 돼서 또 무슨 역사가 자기를 부른다고 본인 아니라도 할 사람 많은데 굳이 노욕을 부리는 것"이라며 "인생의 마지막에 정치판에 들어와서 상처를 받을 필요가 없다. 본인도 불행하고 나라에도 안 좋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관해선 "안철수 전 대표는 새정치가 얼마나 추상적이고 실제 구체화하기 어렵다는 것을 스스로 보고 반성해야한다"며 "당 대표로서 당 재정 운영 대책을 세워줬어야지. 사람들은 개인돈으로 당 운영하냐. 이런 리베이트 같은 편법이 나오도록 한 것은 당대표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송 의원과의 일문일답.

 -전당대회에 나서는 포부를 밝혀달라.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전당대회 핵심이슈로 계속 호남대표론을 얘기하는 데 그게 아니라 핵심 이슈는 '유능한 경제정당 대표 송영길'이다. 실제 현 정부는 경제에 대한 리더십이 너무 취약하다. 보수적인 세력도 등을 돌릴 정도로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를 모르는데 최경환·유일호 이런 체제로는 끌고 갈 수 없다. KDB산업은행 회장으로 홍기택처럼 교수 출신의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 그런 사람을 임명한 사람이 박 대통령 아니냐. (박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비교가 안 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머리도 똑똑하고 시대적 상황이 후발주자로 따라가는 경제였지 선도하는 경제는 아니었으니까. (박 대통령은) 가장 비창조적인 마인드와 분위기로 이 정부를 이끌고 있다. 대통령한테 질문할 기회도 안주고 대통령과 참모가 자유롭게 토론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대통령 말을) 다 받아쓰는 문화에서 무슨 창조성이 나오겠냐. 심각하다. 이걸 뚫어낼 수 있는 게 나다. 내가 퍼펙트하진 않아도 경제에 대해 가장 준비가 돼있다. 오죽하면 내가 '먹고사는문제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겠나. 그래서 이걸 해결해야 한다. 정권을 주면 무엇을 하려하는지 증명해야 정권을 얻을 수 있다. 우리당에 경제 리더십이 취약하다. 김종인 대표 외에 우상호 원내대표나 문재인 전 대표도 경제전문가는 아니다. 당이 보완해줘야 한다."

 -대표위원제로의 당지도체제 변화 어떻게 생각하나? 당대표 되면 이런 바뀐 형태의 당 지도부 운영 방향은?

 "아무래도 당대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지 않겠나. 전국적 대표성을 갖는 최고위원들이 없어져버렸으니. 대신 부문별 지역별 대표들인데. 당의 분권화와 당의 집중성이란 양면이 같이 있을 것 같다. 우선 당 대표만이 전국적 대표성을 갖는 측면이 있다. 정치적이고 상징적인 리더십은 강화되고 실질적 권한은 분산될 것이라고 본다. 지역위원장이 최고위원급으로 올라오므로 시도당 권한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 상징적 통합력과 정치적 통합력, 실질적 권한의 분산을 지혜롭게 잘 조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미애·이종걸 등 당대표 선거 경쟁자들에 대한 자신의 비교우위 강점은?

 "모든 리더십은 장단점이 있다. 그것이 시대적인 요구와 맞아떨어지느냐는 문제인데 지금 시대적 요구는 우리당에선 유능한 경제정당 건설과 도망간 호남민심을 어떻게 찾아올 것이냐다. 대선후보와 상호보완관계를 이뤄서 전국선거에서 성공할 것이냐도 관건인데 내가 가장 적절한 게 아닌가 싶다. 내가 지금의 우리 당이 요구하는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6.30.  photo1006@newsis.com

 -당내 최대세력으로 평가받는 친노무현·친문재인과의 관계, 비주류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하려하나?

 "언론은 이번 당대표 선거를 친노·친문 싸움으로 보지 말고 무엇을 주장하고 반대하느냐를 다뤄야 한다. 영국의 브렉시트 찬반처럼 한미동맹이나 전시작전권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이런 것 갖고 논쟁을 붙였으면 좋겠다. 친노니까 찍어주고 비노니까 안 찍어주면 우리당이 망한다. 나는 비주류를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다. 통합행동에서 같이 활동하고 (비주류를) 배제하지 않고 통합시키려고 해왔다. 친노세력과 관계도 나쁘지 않고 비주류와도 관계가 나쁘지 않다. 또 학생운동을 했지만 운동권에 머물지 않고 변호사로서 역량을 쌓았고 광역단체장을 하면서 외연의 폭과 성장성이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이미 유력한 대선후보란 평가가 많다. 

 "우리당의 유력한 후보를 억지로 끌어내릴 필요도 없지 않나. 문 전 대표가 우리당의 소중한 자산인데 공정하게 경쟁하게 해야 한다. 대선후보경선이 요식행위가 될 수는 없지 않겠나. 그리고 추미애 의원이 (최근 인터뷰에서) 후보를 지키겠다는 표현을 썼는데 그런 표현이 필요한 게 아니다. 후보가 아직 확정도 안됐고 후보가 확정되면 당연히 지켜야지. 유력한 후보들의 장점이 골고루 부각되도록 뒷받침해야지. 후보가 결정되면 후보를 지키는 수준을 넘어서 당선시켜야 한다. (우리당 후보를) 당선시키려면 편승하는 당대표가 아니라 후보가 못하는 것을 붙여주는 당대표가 돼야 한다."

 -이해찬 무소속 의원 복당에 관한 견해는?

 "복당은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이해찬뿐만 아니라 홍의락까지 같이 복당시켜야 한다. 정권교체하는 데 대구와 충청도의 중요한 현역의원을 당연히 합해야 정권교체에 힘이 된다. 나는 원구성 전에는 복당을 미루는 것은 이해가 됐다. 우리가 먼저 (복당)하면 저쪽(새누리당)도 해서 국회의장 자리 논란이 될 수 있었다. 그러면 저쪽이 의장직을 못주겠다고 할 수 있으므로. 그런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총선 민심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원구성 이후로 (복당을) 미뤘지만 지금은 했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김종인 체제에선 (김 대표) 본인이 (공천 배제를) 결정했으므로 번복 안하려고 하겠죠. 내가 당대표가 돼서 처리할 생각이다."

 -김종인 대표에게 전당대회 후 어떤 역할 맡길 것인가?

 "유능한 경제정당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여러가지 조언이 필요하고 상임고문으로 모셔서 잘 협력할 생각이다. 어찌됐건 여당 내부의 인간관계나 정보에 대해서 상당히 축적된 게 있으니까 정권교체를 하는 데 여러가지로 조언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내년 대선후보 경선은 어떻게 치를 것인가? 시기와 방식은? 문재인·안희정·박원순·김부겸·손학규 등 대권주자를 평가해달라.

 "어느 한쪽에 일방적이지 않게 잘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국민들의 볼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손학규 전 대표의 참여가 중요하다. 현재 고문으로 당에 계시기 때문에 손 대표가 섣불리 탈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당에 참여해서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도록 설득해 가야 한다. 문재인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자산을 승계한 분이고 지난번 대선에서 1,400만표란 역대 최대 득표를 한 자산을 갖고 있는 분이다. (문 전 대표는) 이번에 전시작전권 얘기도 잘한 것이라고 본다. 공수부대 출신답게 말했다. 원칙적으로 문 전 대표의 전시작전권 발언에 100% 찬성한다. 안희정·박원순은 둘 다 자치단체장으로서 종합행정을 경험했다. 안 지사는 정치 이전에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으로 한길을 걸었고 박 시장은 시민운동으로 (경험을) 쌓여온 분이라 장점이 있다. 김부겸·손학규는 중도세력을 포용할 수 있는 폭이 있는 분들이다. 부드러운 리더십 등 장점이 다 있다고 본다."

 -대선국면에서 국민의당과의 관계는? 대통령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이 있나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6.30.  photo1006@newsis.com

 "투트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야권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기본트랙으로 하되 안 됐을 때 3자 구도에서 승리할 방안을 같이 병행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투트랙의 핵심은 호남 민심을 누가 가져오느냐다. 복잡한 사회에서 특정 2개 정당이 국민의 요구를 독점하기 어렵다. 나는 사실 4당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보수당 2개, 진보당 2개와 정의당까지 더하면 5당체제로 가야 한다. 내각제 같으면 중대선거구 내각제로 하면 다당제가 되지만 우리나라는 소선거구 대통령제다. 소선거구제의 장점은 양당체제와 정국의 안정인데 결정적 단점은 너무 많은 사표가 발생해서 '올 오어 낫싱(all-or-nothing)' 구도로 간다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에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결선투표 과정에서 연합이 투명하게 되도록 만들어주자. 야당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당도 둘로 쪼개지라는 것이다. 친박과 비박이 생각은 전혀 다르면서 권력을 가지겠다는 욕심 하나로 비겁하게 뭉치는 것은 누가 봐도 비정상이다. 정의화와 유승민 등 합리적인 세력은 떨어져 나와서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 친위세력들인 김진태나 최경환 이런 사람들은 대통령 따라서 그렇게 하라고 해야지. 보수세력에도 선택의 기회를 줘야지. 그래서 (결론은) 결선투표제와 소선거구제에 권역별 비례대표를 원포인트 개헌으로 추진하자는 게 내 주장이다."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반 총장은 우리나라의 외교적 자산이고 개인이 잘나서 (사무총장이) 된 게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엄청난 도움과 초당적인 지지로 만들어진 사무총장 자리를 특정 정당을 위해 (활용)하면 (국민의) 반을 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반 총장의) 10년 활동을 우리 스스로가 자기비판하면서 누워서 침뱉기를 하면 외국이 우습게 볼 것이다. 세계 대통령을 한 사람이 왜 대한민국 대통령을 하려고 하나. 그만두고 난 후에도 명예로운 직업인데. 우리나라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떤 분야에서 정점을 이룬 사람들이 그 정점에 레거시(업적)를 갖고 후배들을 위해 모범적인 선배가 돼야지 나이 70이 돼서 또 무슨 역사가 자기를 부른다고 본인 아니라도 할 사람 많은데 굳이 노욕을 부리는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에 정치판에 들어와서 상처를 받을 필요가 없다. 본인도 불행하고 나라에도 안 좋다."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나? 이 문제가 더민주와 국민의당간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안철수 전 대표는 새정치가 얼마나 추상적이고 얼마나 실제로 구체화하기 어렵다는 것을 스스로 반성해야한다. 함부로 다 새정치라고 하고 혁신 안한다고 문재인 대표 비판하면서 탈당했었다. 기소만 해도 다 정지시킨다면서 신학용 의원과 박지원 의원을 데려갔다. (안 전 대표는) 또 한명숙 전 총리를 그렇게 비판했었다. 한 전 총리가 얼마나 억울한 게 많았나. 일국의 총리를 그렇게 하고. 어찌됐건 (안 전 대표는) 새정치란 자신의 이중적 잣대에 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게 개인비리가 아니라 당 전체가 참여한 것이면 당 대표로서 당 재정 운영 대책을 세워줬어야지. 사람들은 개인돈으로 당 운영하냐. 이런 리베이트 같은 편법이 나오도록 한 것은 당대표 책임이다."

 -정부의 이번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관한 입장은?

 "대국민 사기극이 된 것이다. 김해공항 V자 활주로를 그때는 몰랐단 말이냐. 솔직하지 못하다.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해명해야지. 장관을 시켜서 할 문제가 아니다. 김해공항을 신공항으로 하겠다는 것인데 안전성과 소음공해가 중요한데 아직 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초고속 비행기로 인한 극심한 소음공해를 감당할지 걱정이다."

 -서영교 의원 문제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 일인데 구색 맞추기로 일부러 확대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20대 국회에서 일어난 사건도 아니다. 가족을 쓰는 것은 적절한 일은 아니라고 보는데 이렇게까지 구색 맞추기로 같이 양비론에 맞춰서 억지로 키운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 새누리당 이군현 사건은 말하지도 않지 않나. 보좌관들 (봉급을) 다 떼어다가 했는데. (서 의원 문제는) 이건 수사대상이 아니다. 범죄사실이 아니고 도의적인 문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새누리당 당대표가) 최경환이 되든 유승민이 되든 이주영이 되든, 그리고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누가 되든 잘 대응할 위치에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국민의당 차기 대표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호남민심을 갖고 국민의당과 경쟁할 파트너로서 내가 훨씬 낫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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