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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런던 엑소더스 은행 잡아라"… EU 7개도시 각축

등록 2016.06.29 10:40:07수정 2016.12.28 17: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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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뉴욕의 맨해튼과 함께 전 세계 금융시장의 양대산맥인 시티오브런던은 브렉시트 현실화로 인해 경제적으로 가장 파괴적인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사진은 시티오브런던 전경.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2016.06.24

【서울=뉴시스】뉴욕의 맨해튼과 함께 전 세계 금융시장의 양대산맥인 시티오브런던은 브렉시트 현실화로 인해 경제적으로 가장 파괴적인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사진은 시티오브런던 전경.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2016.06.24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쇼크로 세계 주요 은행 및 투자회사들의 ‘런던 엑소더스’가 예상되는 가운데 런던을 대체할 새로운 금융허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CNN머니는 28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룩셈부르크, 파리, 더블린, 베를린, 암스테르담, 에든버러 등 EU 역내 7개 도시가 새로운 세계 금융허브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예상했던 대로 ‘세계 금융허브’로서 런던의 위상을 뒤흔들고 있다. 영국과 EU 간 장벽 없는 금융거래가 더 이상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프랑스 중앙은행 등은 이미 브렉시트 이후엔 영국 내 금융사들이 이전처럼 자유롭게 EU 국가들과 거래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장을 날렸다.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과 미국 간 금융 장벽이 세워지게 되면 영국 소재 금융사들은 자신들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EU 고객들에게 자유롭게 팔 수 있는 패스포팅 권리(Passporting rights)에 큰 제약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U 규정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은 EU 역내 어디에 본사를 두더라도 28개(영국 탈퇴 이전) 회원국을 드나들면서 자유롭게 영업을 할 수 있지만, 회원자격을 잃게 될 경우 이런 혜택은 박탈된다.

 결국 런던에 본사를 둔 은행과 투자회사들은 보따리를 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EU 역내로 본사를 이전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의 도시들은 EU 역내의 새로운 정착지를 찾는 금융기관들에게 앞 다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런던을 대체하는 EU 내 새로운 금융허브 후보지들을 정리한다.

 ◇ 프랑크푸르트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본부와 유럽보험 당국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프랑크푸르트 금융협회인 ‘프랑크푸르트 마인 파이낸스’는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이 알려진 직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프랑크푸르트는 안정된 금융센터로서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 영업을 하는 새로운 둥지를 찾는 금융기관들을 품을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컨설팅 회사 메르세르(Mercer)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2016’에서 프랑크푸르트는 7위에 올랐을 정도로 쾌적한 도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는 이미 143개 은행이 본사를 두고 있는 금융의 허브다. 이들 은행의 전체 자산을 합치면 8000억 유로(약 1033조6000억원)에 달한다.

 룩셈부르크는 거주민 56만3000여 명 중 절반이 외국인 일 정도로 코스모폴리탄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룩셈부르크는 또한 페이팔과 스카이프, 델피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의 본사가 자리를 하고 있는 곳이다. 이들 기업들이 룩셈부르크로 몰려드는 이유는 낮은 법인세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파리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파리의 금융회사들이 주무르는 자산 규모는 2조6000억 유로(약 3750조원)에 달한다. 파리는 범유럽 거래시장인 유로넥스트가 자리를 하고 있는 곳이다. 유로넥스트는 파리와 암스테르담, 브뤼셀 등 유럽 3개국의 증시를 통합한 증권거래소이다. 유럽 내 금융 거래 규모 면에서 런던 다음의 금융 허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25일 런던의 유럽광장에서 EU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민투표 전체 결과와 단리 영국의 EU 잔류가 우세했던 런던에서 런던이 영국으로부터 독립된 주로 승격돼 스코틀랜드와 함께 EU에 재가입해야 한다는 인터넷 서명 운동이 시작됐으며 순식간에 15만 명이 동참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2016.6.26

【런던=AP/뉴시스】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25일 런던의 유럽광장에서 EU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민투표 전체 결과와 단리 영국의 EU 잔류가 우세했던 런던에서 런던이 영국으로부터 독립된 주로 승격돼 스코틀랜드와 함께 EU에 재가입해야 한다는 인터넷 서명 운동이 시작됐으며 순식간에 15만 명이 동참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2016.6.26

 파리는 또한 채권거래가 이뤄지는 핵심 금융시장이다. 유로존 채권 거래의 35%가 파리 금융시장에서 이뤄진다. 파리가 지니고 있는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프랑스의 강력한 노동법이다.

◇ 더블린

 더블린의 강점은 런던처럼 영어 사용지역이라는 점이다. 영어가 편한 나라들이 런던을 대체하는 새로운 금융기지로 선호할 만한 곳이다. 게다가 법인세도 낮다. 전 세계 주요 더블린의 국제금융서비스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금융기업들의 50% 이상이 이미 더블린에 지사를 두고 있다.

 ◇ 베를린

 베를린은 세계 정보기술(IT) 분야의 젊은 사업자들을 끌어들이는 거대한 자석과도 같은 도시다. 베를린 특유의 분방한 문화와 값싼 임대료들이 이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베를린에는 매 20분마다 신생기업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신발전문 유통기업인 잘란도와 온라인 음악 유통기업인 사운드클라우드, 소셜 게임 개발 업체인 우가(Wooga) 등이 베를린에서 성공신화를 만든 기업들이다.

 독일에 투자된 자본의 3분의 2 이상은 베를린으로 흘러들고 있다. 지난 2014년 구글과 루프트한자 등이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한 공동작업 공간인 '팩토리 베를린'을 출범시켰다.

 ◇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은 유럽의 선도적 기술 허브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도시이다. 넷플릭스와 우버, 텔사 등이 암스테르담에 지사를 두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인터넷은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허브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에든버러

 스코틀랜드는 영국의 브렉시트를 강하게 반대했던 지역이다.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든버러는 런던에 이은 영국의 두 번째 금융도시다. 또한 자산관리 기업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코틀랜드로열뱅크의 본부도 에든버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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