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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경기 고교생 내년부터 '야자' 해방"

등록 2016.06.29 14:35:56수정 2016.12.28 17: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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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9일 오전 수원 경기도교육청 방촌홀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06.29.  ppljs@newsis.com

이재정 교육감, 야간자율학습 폐지 추진…9시 등교 이은 혁신안

【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내년부터 도내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야자)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29일 도교육청 방촌홀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어 "2017년부터 야간자율학습에서 학생들을 해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수십 년 동안 지속한 입시위주, 성적위주, 성과위주의 경쟁적 교육이 '야자'라는 이름의 비인간적, 비교육적인 제도를 만들었다"며 "더는 학생들을 야자라는 비교육적인 틀 속에 가두지 않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9시 등교제 시행으로 학생들에게 아침을 돌려줬고, 이제는 야자 폐지로 저녁을 돌려주겠다"고 강조했다. 

 대신 (가칭)예비대학 교육과정을 도입해 야자를 대체하기로 했다.

 이는 학생들이 오후 7~9시 경기지역은 물론 서울 외곽에 있는 대학을 찾아가 인문학과 예술, IT 등 원하는 다양한 분야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와 관심 분야를 스스로 찾게 하겠다는 취지로, 이를 위해 각 대학과 연계하기로 했다.

 일부 대학은 학생 유치를 위한 학교 홍보에 제격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이 교육감은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야겠다는 취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착안했다. 대학생들과의 연계가 아니라 대학교수나 강사진과의 연결"이라며 "프로그램 정착을 위해 학점을 인정하는 방안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선 학교 교장들은 야자 폐지를 환영한다. 학생, 학부모를 충분히 설득하고 의견을 반영해 야자를 폐지하고 '예비대학 교육과정' 이외에도 다양한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며 "전국적으로도 야자를 폐지할 수 있게 공감대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9일 오전 수원 경기도교육청 방촌홀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6.06.29.  ppljs@newsis.com

 현재 도내 공사립 고등학교 470곳의 야자 운영 현황을 보면 전체 고교생 43만6300명 가운데 야자에 참여하는 학생은 20.3% 수준인 8만8724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5일 야자에 참여하는 학생이 4만7600명, 주 4일은 4만1000명이었으며, 고교 3학년생의 야자 참여율이 23.8%로 다른 학년보다 높았다.

 이 교육감은 이밖에 임기 후반기 2년의 과제로 학교 교육과정 자율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교과 선택권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자유수강제 강화와 학교간 공동교육과정 도입, 주문형 강좌 확대를 약속했다.

 또 중학교는 1개 학기만 운영하던 자유학기제를 2개 학기로 확대해 '자유학년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진로를 정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이 교육감은 "지난 2년은 무거운 세월이었다. 416 세월호 참사는 우리가 깊이 성찰하게끔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학생을 학교와 교육의 중심에 두는 관점의 혁신이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게 했던 시기"라고 소회를 밝혔다.

 경기도와의 '교육 연정(연합정치)'에 대해서도 "어떤 정치적인 논리를 떠나 도내 모든 학생이 행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게 교육 연정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육감은 취임 때 입었던 청바지와 '노타이' 줄무늬 셔츠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이런 차림을 직접 선택했다고 이 교육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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