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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브렉시트 직격탄 맞은 런던 고가 부동산…부호들 '눈독'

등록 2016.06.30 11:39:51수정 2016.12.28 17: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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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브렉시트 결정으로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투자용 부동산과 럭셔리 별장을 원하는 고액자산가들이 런던 고가부동산을 저가 매수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런던에서 가장 고가의 부동산이 밀집돼 있는 벨그라비아의 한 주택가.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2016.06.30

【서울=뉴시스】브렉시트 결정으로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투자용 부동산과 럭셔리 별장을 원하는 고액자산가들이 런던 고가부동산을 저가 매수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런던에서 가장 고가의 부동산이 밀집돼 있는 벨그라비아의 한 주택가.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2016.06.30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영국 부동산 업계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극심한 침체기를 겪어 왔다. 하지만 막상 브렉시트가 현실화되고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런던 고가 럭셔리 부동산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고가부동산 시장은 브렉시트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한 고액자산가들이 영국 투자를 꺼리면서 약세를 보여 왔다. 영국 부동산투자업계 '새빌(Savills)'에 따르면 '프라임급'으로 지정된 런던 중심지 고가부동산 가치는 지난 1~3월에만 0.8% 하락하는 등 3분기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27일 앞으로 1년간 영국 부동산 가격이 5~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브렉시트 결정으로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투자용 부동산과 럭셔리 별장을 원하는 고액자산가들이 런던 고가부동산을 저가 매수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CNBC가 30일 보도했다.  

 부동산 자문업체 나이트프랭크의 니콜라스 홀트 연구대표는 지난 26일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런던 부동산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파운드화 가치 하락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탁월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런던 고가부동산은 국내자금보다 해외 투자자금으로 활성화 돼 왔기 때문에 현재 파운드화 가치 약세는 이를 촉진할 것이라는 풀이다.

 부동산업체 CBRE의 마일스 깁슨 영국시장 연구대표는 "브렉시트 결과가 나온 뒤 주말 내내 런던 고가 부동산을 사고 싶다는 바이어들이 우리를 접촉했다"며 "우리에게 통화가치 하락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23일 치러진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결과가 나온 직후 이틀간 11.1% 수준의 폭락세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주말이 지난 뒤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전문가는 아직 하락세가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투자자문업체 블랙스톡의 앤드루 티쳐 대표는 "고가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된다고 해도 막상 가격은 폭락할 것"이라며 "해외 자산을 끌어들이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할인된 가격에 거래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이어 "영국 부동산은 과거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 확산에 이는 이미 과거 얘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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