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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재개원 앞둔 청주시립요양병원 정상화 '먹구름'

등록 2016.07.23 15:30:36수정 2016.12.28 17: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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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임시폐업을 하루 앞둔 4일 충북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입구에 청주시 설치한 임시폐업 입간판 서 있다. 경영난과 노사갈등에 시달려온 이 병원 민간위탁운영자는 5일 서원보건소에 의료기관 개설 허가증을 반납할 계획이다. 의료기관 폐업 신고는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소속 근로자들은 자동 해고된다.2015.06.04.  bclee@newsis.com

새 수탁자 청주병원·옛 노조원 첫 만남 성과 없어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다음 달 중순 재개원을 앞둔 충북 청주시립요양병원(옛 노인전문병원) 정상화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병원 정상화의 관건인 고용 승계를 놓고 새 수탁 운영자인 청주병원과 옛 노조원 간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병원 조원익 행정부원장과 권옥자 노인병원노조 분회장 등은 23일 시립요양병원 회의실에서 만나 2시간 동안 직원 채용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1년 넘게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하는 옛 노조와 시립요양병원 새 수탁자 간의 공식적인 대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날 만남은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청주병원은 앞서 밝힌 직원 채용 계획을 고수했다.

 옛 노인병원에 근무했던 근로자들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노조원들이 요구하는 전원 고용 승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다.

 조 부원장은 "오는 25일까지 지원서를 신청받은 후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다음 달 3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 계획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로자들의 정년이 60세이지만, 60세 이상의 취업 희망자도 촉탁 형식으로 채용할 수 있다"며 "노인병원에 근무했던 모든 근로자을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는 전원 고용 승계를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공개 모집을 통한 선별 채용은 복직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옛 청주노인전문병원 노조원들이 22일 청주시립요양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노조원의 전원 고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07.22  inphoto@newsis.com

 조합원 총회를 통해 개인별 이력서를 접수하지 않는 등 선별 고용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처럼 양측의 첫 만남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서로의 의견차만 확인한 채 끝난 것이다.

 다만 채용 문제를 놓고 지속해서 대화를 나누기로 했고, 옛 노조원 23명의 추천서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져 극적으로 합의점을 도출할 가능성도 있다.

 청주시는 2009년 국비 등 157억원을 들여 서원구 장성동에 지상 4층(5319㎡) 규모의 노인전문병원을 설립했다. 병원은 공모를 통해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던 직전 운영자는 위수탁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6월 5일 병원 문을 닫았다.

 시는 민간위탁 운영 대상자 선정을 위해 네 차례 공모에 나섰고, 청주병원이 새 수탁자로 선정됐다.

 전 노인병원 노조는 지난해 5월부터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청주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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