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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브렉시트로 인한 '강달러', 신흥국 부채부담 가중시켜"

등록 2016.07.25 06:00:00수정 2016.12.28 17: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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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환율이 5년8개월만에 최고치인 1,234.40원을 나타내고 있다. 2016.02.19. suncho21@newsis.com

글로벌 자금 안전자산으로 쏠리며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美 연준 저금리 기조 속 달러 빌린 신흥국들, 원금상환·이자 부담 커져 한국, 조사 대상 12개 신흥국 중 차입액 규모 6번째 "중국경제 순항·원자재가격 안정 등 전제 돼야 위기 극복할 수 있어"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인해 신흥국들의 달러표시부채 부담이 가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달러화 표시 차입액 규모도 약 1200억달러(약 13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추후 면밀한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금융연구원 금융동향센터는 25일 '브렉시트가 환율 경로를 통해 신흥국에 주는 충격' 보고서를 통해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과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금이 달러화 등 안전자산으로 쏠리며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6월초부터 올해 6월말까지 달러 대비 6% 이상 하락했다. 특히 브렉시트 투표가 진행된 지난달 23일 전후 2주 동안에만 약 3%가 절하됐다.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3개국의 통화가치 역시 최근 3주 사이(6월23일~7월15일) 각각 3.8%, 2.7%, 0.9% 떨어졌다.

 금융연구원은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의 최대 위험은 달러표시부채 부담이 가중되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브라질, 러시아등 12개 신흥국의 비은행부문 달러표시부채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기조 속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05년말 1조1400억달러였던 달러화 표시 차입액은 지난해말 3조2500억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달러화 표시 차입액은 지난해 2분기말 기준 약 1200만달러 수준으로 12개 신흥국 중 6번째다.

 중국(약 1조1800억달러), 브라질(약 3200억달러), 러시아(약 3000억달러) 보다는 액수가 적고 남아공(약 300억달러), 말레이시아(약 400억달러), 필리핀(약 500억달러)에 비해선 많다.

 금융연구원은 "달러 가치 상승과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이 지속되면서 외화부채 원금 상환은 물론 이자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며 "신흥국 차입자들은 상당수가 국영기업이고, 정부가 이를 보증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공적자금 투입이 요구될 경우 재정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이 가격경쟁력 상승, 수출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금융연구원은 "글로벌 수요가 위축 돼 있고 지난 수년간 글로벌 교역량도 정체 또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통화가치 하락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흥국들이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경제 둔화 및 달러표시부채 부담 가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경제 순항, 원자재가격 안정, 연준의 신중한 금리인상 시기 결정 등의 여건이 전제 돼야 한다"며 "향후 브렉시트 교섭 방향의 불확실성으로 환율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신흥국들은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기업과 은행들은 외화부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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