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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GM, 1조원대 인도 투자 계획 1년만에 '보류'

등록 2016.07.26 18:00:58수정 2016.12.28 17: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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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AP/뉴시스】2일(현지시간) 미국 빅3 자동차업체 중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는 자사 차량의 점화장치 결함 때문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보상금 지급 결정을 내린 사례가 최소 51건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014년 5월16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GM 본사 사옥 사진. 2015.02.03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인도에 10억 달러(1조1373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1년 만에 보류했다.  

 26일 인도 NDTV 등 외신에 따르면 GM 대변인은 "GM 인도법인이 생산 프로그램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며 "생산 포트폴리오가 확정될 때까지 신형 차종에 투자하는 계획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를 GM의 수출 기지로 만들기 위해 수년간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투자 계획 중단에 대해 외신들은 GM이 올해 초 인도 자동차 시장의 매출이 40% 가량 감소함에 따라 투자 전략을 바꾼 것이라고 전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인도는 인건비가 저렴하고 거대 자동차 시장을 형성할 잠재력이 큰 국가"라며 "일부 외국 브랜드들이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왔다. GM의 실적이 신통치 않지만 인도에서의 사업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날 GM 대변인은 "예상치 못한 규제의 불확실성과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계획을 변경했다"며 "당초 계획했던 소형 다목적차량(MPV) '쉐보레 스핀'을 출시하지 않는 대신 인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국가로 알려진 인도는 디젤(경유) 자동차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인도 당국은 대기오염의 유발 요인으로 디젤 차량의 매연을 지목하고 디젤 차량 규제를 줄곧 강화해왔다. 이달 18일 인도 환경법원은 10년 이상된 디젤차량 등록을 전면 금지하고, 이미 등록된 디젤 차량에 대해서도 10년이 넘었을 경우 즉시 등록을 취소하는 내용의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12월부터 2000cc 이상 디젤 승용차는 새 차라도 수도권에서의 신규 등록이 금지됐다.

 이와 관련해 GM 대변인은 "GM은 인도 시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라 생산 전략을 바꿔나갈 것"이라며 "매일 인도에서 5000개 이상의 신차가 판매되고 있다. 2020년이 되면 인도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1996년부터 꾸준히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20년동안 적자를 보고 있다. GM의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2011년 4%에서 2014년 2%까지 떨어졌으며, 올 상반기에는 0.9%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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