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중, 자산관리상품 규제 강화
27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관영매체인 ‘21세기 비즈니스 헤럴드’를 인용해 중국의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가 3조 달러(약 3400조)규모의 자산관리상품 시장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 규제는 ▲금융사들이 자산관리 상품을 판매해 조달한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데 상한선을 두고 ▲자기자본 비율이 취약한 소형은행들의 비표준 자산 투자를 금지하는 것을 주요 뼈대로 한다. 아울러 ▲은행들이 증권사나 펀드와 공조해 대출채권을 비롯한 비표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중국의 신탁회사들이 주로 판매해온 자산관리상품은 그동안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잠재적 ‘뇌관’으로 평가받아왔다. 이들은 은행권 예금 금리의 2~3배에 달하는 고금리 상품을 내걸고 자금을 끌어 모아 운용해왔다. 또 이 자금을 주식이나 부동산 등 수익성 높은 자산에 굴리거나, 신용이 떨어지는 기업에 고리로 대출해왔다.
저금리에 부심해온 은행들도 이 상품을 창구에서 판매해 수수료 수입을 챙기거나, 이 상품에 직접 투자했다. 중국에서는 예금 이율이 낮아 이같은 그림자 금융상품이 주요 투자수단으로 자리잡아왔다. 저금리로 갈 곳 없는 자금이 고금리를 약속하는 이 상품에 몰리며 작년 말 현재 아직 청산되지 않은 자산관리상품 규모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5%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그림자 금융 상품은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며 그 위험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샬린 추 오토노머스 리서치 연구원은 (부채 가운데) 가장 큰 위험은 은행의 자산관리상품 포트폴리오”라며 “중국 은행들의 장부 외 자산관리상품이 지난해 무려 73%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상품은 처음에는 일반 가계에 판매됐으나, 이제는 은행들도 매입하고 있다”며 “서브 프라임 증권에서 볼 수 있듯, 같은 기초 자산을 토대로 여러 겹의 부채가 나오고 있다 ”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이 상품이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독성자산(toxic asset)'이 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당시 주요 은행들은 은행간 단기 대출을 꺼려 위기가 급속히 확산되는 단초를 제공했다. 상대은행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금융상품(CDO)을 보유하고 있다고 의심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청산되지 않은 자산관리상품 중 7.8%가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15.7%는 비정형 자산에 돈을 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은감회는 규제 도입에 앞서 일부 은행과 회동했으나 아직 최종안은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규제강화 보도에 1.91%,, 58포인트 하락한 2992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3.5% 이상 떨어졌으나 낙폭을 줄였다. 은행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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