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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 민주 전대][종합]힐러리 "심판의 순간, 함께 해야 강하다"

등록 2016.07.29 13:01:50수정 2016.12.28 17: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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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AP/뉴시스】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16.7.29.

【필라델피아=AP/뉴시스】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16.7.2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8일(현지 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미국 주요 정당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로서 첫 걸음을 뗐다.

 클린턴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겸손과 투지, 미국의 약속에 대한 무한한 자신감을 갖고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미국의 모든 세대는 이 나라를 더욱 자유롭고 공정하고 강하게 만들기 위해 함께 해 왔다"며 "우리 중 누구도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우리가 함께 해야 강한 이유"라고 역설했다.

 그는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각각 희망의 상징으로 표현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깨끗하게 경선패배를 받아들이며 당의 화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클린턴에게 힘을 실어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에게는 "당신의 이상이 우리의 이상"이라고 치켜세웠다.

◇ "사랑이 증오를 이긴다"…트럼프 맹공

 클린턴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또 다시 심판의 순간을 맞았다"며 "강한 힘이 우리를 갈라 놓으려고 위협하고 있다. 신뢰와 존중의 유대가 헐거워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공화당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가 말하는 분열이 아닌 화합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함께해야 더 강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트럼프의 주요 구상을 조목조목 반박해 나갔다.

 그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명언을 인용해 "우리가 두려워 해야 하는 것은 두려움 자체 뿐"이라며 트럼프는 "우리가 미래를 두려워하고 서로를 두려워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나라가 직면한 문제들을 뚜렷하게 바라보고 있지만 두렵지 않다"며 "우리는 도전에 맞서 일어날 것이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는 장벽을 건설하는 대신 보수가 좋은 직업을 원하는 모두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경제를 만들 것"이라며 이민자 수용, 종교의 다양성 포용, 테러와의 싸움을 위한 동맹 강화를 천명했다.

 그는 "너무나 많은 국내외 위협이 있지만 이런 시련에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진 힘들을 한번 보라"며 미국은 자유, 평등, 정의, 기회라는 자랑스러운 가치를 지켜왔다고 했다.

【 필라델피아=AP/뉴시스】미국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끝까지 경쟁을 벌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클린턴의 후보 수락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클린턴은 연설에서 샌더스에 감사를 나타냈다. 2016.07.29

【 필라델피아=AP/뉴시스】미국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끝까지 경쟁을 벌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클린턴의 후보 수락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클린턴은 연설에서 샌더스에 감사를 나타냈다. 2016.07.29

 클린턴은 트럼프가 "나만이 문제를 고칠 수 있다"고 천명한 일을 지적하며 미국을 움직이는 국민 하나하나를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인은 우리는 '함께 고칠 것'이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함께하면 더 강하다(Stronger Together)라는 말은 단순히 역사의 교훈이 아니다. 우리의 선거 구호인 것만도 아니다"라며 이는 미국을 인도하는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어린이들이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는 곳, 가정이 강하고 지역사회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다. '사랑이 증오를 이긴다'(Love trumps hate. 반트럼프 구호)"고 외쳤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최고사령관이 될 만한 기질을 갖췄는지 여러분 자신에게 물어보라"며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의 난투도 감당하지 못한다. 작은 도발에도 냉정을 잃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가 멕시코계 판사를 비난하고 장애인 기자를 조롱할 때 "처음에는 나도 그런 의도일거라고 믿지 않았다"며 "그런데 여기 슬픈 사실이 있다. 또 다른 도널드 트럼프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편견과 겉만 번지르르한 말은 충분하다. 도널드 트럼프는 진짜 변화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트럼프에 야유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Don't boo. Vote)고 촉구했다.

◇ 중산층 살리기, 경제·사법 개혁, 일관된 리더십 강조

 클린턴은 "난 중산층이 번창할 때 미국이 번창한다고 믿는다"며 "대통령으로서 내 우선 임무는 바로 여기 미국에서 더 많은 기회, 임금 상승을 동반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의 임기 첫 100일 동안 우리는 보수가 좋은 새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2차대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투자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양당 모두와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조업, 청정 에너지, 기술혁신, 소규모 사업, 인프라(사회 기반시설) 등의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와 딸 첼시(왼쪽 두번째), 팀 케인 부통령 후보 등이 2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후보 수락 연설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2016.7.29.

【필라델피아=AP/뉴시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와 딸 첼시(왼쪽 두번째), 팀 케인 부통령 후보 등이 2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후보 수락 연설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2016.7.29.

 클린턴은 샌더스 의원과 손을 잡고 중산층 자녀들을 위한 대학 무상 교육, 학자금 등 부채 청산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객석에 앉아있던 샌더스 의원도 박수를 보냈다.

 이어 "난 월가(대형 금융 기관)가 메인 스트리트(미국의 중산층)를 망가뜨리도록 내버려 두면 절대 안 된다고 믿는다"며 "월가, 기업, 슈퍼리치들은 합당한 몫의 세금을 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린턴은 외교안보 정책에도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국가안보에 관한 우리의 선택지는 정말 냉혹하다"며 "불안에 떠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한결같은 리더십을 찾는 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난 러시아를 포함, 우리가 마주한 위협들에 맞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안의 우리 동맹들과 함께 서 있을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트럼프의 고립주의 외교 공약을 비판했다.

 이어 국무장관으로서 수년간 군인들과 함께 일하고, 상원군사위원회에서 활약한 경험을 활용해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단체(IS) 격퇴를 위한 전략을 제시하겠다고 주장했다.

 총기 규제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수정헌법 2조(총기 소유권) 폐지를 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책임있는 총기 소유자들과 상식적 개혁을 통해 범죄자, 테러범의 손에 총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제도적 인종차별'을 타파하기 위해 형사사법 제도 개혁, 경찰과 지역 공동체의 신뢰 재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분열을 조장하는 수사에 맞서 여성과 성소수자 인권 신장도 약속했다.

 클린턴은 "그는 공허한 약속을 남발하지만 우린 국민의 삶을 향상시킬 선명한 의제를 제시한다"며 "당신을 안전하게 지키고 일자리를 마련하고 자녀에게 합당한 기회를 주기 위해, 선택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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