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퇴임 ③] '자유인' 김종인, 향후 행보는?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비대위원회의에서 비대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6.08.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8·27 전당대회를 끝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오는 27일 새 지도부 선출로 당내 권력재편이 친노 진영으로 급격히 쏠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당장 김 대표는 친노 측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각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과의 분당으로 당내 비주류가 대부분 빠져나간 상황에서 비주류 수장 격의 역할을 도맡게 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25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일개 계파가 전체를 그냥 다 쓸어잡는 그런 선거 결과가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친노·친문계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나타난 도당위원장 선거도 그렇고 그렇게 되면 과연 당이 외연 확장의 가능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 그런 점에서 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동북아 공존과 경제협력 연구모임 정책토론회에서 김부겸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6.08.24. [email protected]
이같은 행보에 대해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를 하나의 선거의 구호로만 써먹으려고 하는 사고방식을 가진사람들은 안 되겠다"며 자신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대통령 당선 후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을 물색하기 위한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문 전 대표 견제 차원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는 문 전 대표가 홀로 대선 판을 독점하는 구도를 깨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 대선에서 승리하기에는 문 전 대표가 확장성 면에서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담긴 것이자, 집권이 가능한 대선주자를 감별해 '킹메이커' 역할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사실 정치인의 능력은 어느 순간에 갑작스럽게 잘 발휘가 되면, 거기서 무슨 새로운 싹이 나올 수 있다"며 "그건 앞으로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 달성을 위해서는 당을 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해온 만큼 향후 야권재편의 선두에 설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이 대선 판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뉴시스】김동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1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정기대의원회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6.08.11. [email protected]
김 대표가 접촉하는 인사들이 주로 중도개혁 세력의 소장파 그룹이라는 점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또 더민주 내 비주류 세력도 친노계의 지도부 장악을 전제로 정계개편 가능성에 동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정계개편의 문제는 외부의 국민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하느냐가 달려 있고, 국민들의 변화를 감지하는 인사들이 많이 생겨나면 (정계개편) 가능성이 전혀 배제 됐다고는 볼 수 없다"며 "(제3지대에서) 헤쳐모이라고 하는 것은 현역 의원들이 얼마나 움직이느냐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대표는 당초 독일 방문도 계획했으나, 정기국회 등의 일정을 이유로 이를 취소했다. 당분간은 정기국회 준비와 함께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외부 강연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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