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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전자 최고가 랠리에도 그룹株펀드는 찔끔↑

등록 2016.08.28 06:12:00수정 2016.12.28 17: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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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초 이후 28%↑ vs 그룹株 펀드, 0.25%↑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최근 들어 삼성전자가 최고가 랠리를 기록했지만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초 이후 30% 넘게 오른 반면 펀드 수익률은 되레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보다 부진세를 보이면서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 직접 투자로 발길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삼성그룹주 펀드 27개의 한 주간 수익률은 2.28%로 국내 주식형펀드(-0.15%) 수익률을 웃돌았다. 3개월 수익률은 10.21%로 국내 주식형펀드(3.46%) 수익률을 3배 가까이 웃돌았다.

 하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0.25%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1.46%)보다 부진했다. 그나마 삼성그룹주 펀드 가운데 '한국투자퇴직연금삼성그룹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이 연초 이후 수익률이 2.73%로 주식형펀드의 성과를 가까스로 웃돌았다. '미래에셋타이거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IBK삼성그룹지배구조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주식]A' 펀드는 각각 2.44%, 2.14% 수익을 냈다.

 삼성전자의 가파른 주가 상승세와 달리 그룹주 펀드 성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금 유출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펀드 성과 개선에 따른 차익 실현성 자금과 함께 직접 투자로 옮기는 투자자들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달간 삼성그룹주 펀드에서는 1431억원이 빠져나갔고, 연초 이후 4583억원이 순유출됐다. 기간을 3년으로 늘려 잡으면 자금 유출액은 1조8903억원에 달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주 펀드는 삼성전자에 대한 편입 비율이 제한이 있어서 액티브하게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들어 자금이 유입되는 펀드가 없다. 대신 펀드에서 한 달 동안 1조원 넘게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그룹주 펀드 역시 이익 실현성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한 펀드에는 개별 종목을 10% 이상 담을 수 없으며, 삼성전자와 같은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시총 대비 일정 비율까지만 담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아무리 많이 올라도 삼성전자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최고점을 갈아치우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계열사인 삼성SDI와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계열사들의 주가가 발목을 잡으면서 그룹주 펀드의 성과는 삼성전자만큼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실제 연초 이후부터 지난 26일까지 삼성전자는 27.9% 오른 반면 삼성SDI는 4.4%, 삼성물산은 6.8%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20%, 삼성중공업은 11.5%, 삼선전기는 8.1%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향후 삼성그룹주의 주가 상승을 점치면서도 펀드별로 종목 편입 비중을 확인하고 가입할 것을 조언했다.

 김후정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보다는 내년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삼성전자 대용으로 삼성그룹주 펀드를 보는 것은 종목 제한이 있다. 특정 그룹에 대한 투자인 만큼 IT시황이나 개별 기업의 사업 내용에 따라서 성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력 펀드로 하는 것보다는 위성 펀드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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