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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캠프 좌장, 플로리다 거주지 허위 등록 파문

등록 2016.08.27 05:29:24수정 2016.12.28 17: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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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캠프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배넌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와 히스패닉계 지도자들과의 회동에 참석했다. 2016.8.26.

【뉴욕=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캠프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배넌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와 히스패닉계 지도자들과의 회동에 참석했다. 2016.8.26.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배넌이 플로리다 주의 빈집을 자신의 거주지로 선관위에 등록한 것으로 밝혀져 위법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이혼한 둘째 부인에 대한 과거 폭력사건까지 알려지면서 트럼프 선거 캠프 좌장으로서의 위신이 크게 실추되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배넌이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인 플로리다의 빈집을 자신의 거주지로 등록했다면서 이는 분명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보도했다,

 플로리다는 지난 24일 공개된 애틀랜틱 대학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각각 43%와 41%의 지지율을 기록할 정도로 오차범위(±2.7%포인트) 내 경합을 하고 있는 곳이다.

 배넌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다데 카운티의 집을 주소지로 신고했다. 그러나 이 집은 현재 빈집인 상태로 재개발을 위해 곧 철거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주인인 루이스 게바라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 집을 비웠다. 그곳에 아무도 살지 않는다. 우리는 그곳에 새로 건물을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웃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이 집은 여러 달째 비워진 상태다.

 이웃 사람들은 배넌이 주소지로 등록한 집은 3달 전부터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배넌이 한 번도 이곳에 나타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배넌은 이 집을 전 부인을 위해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넌 자신은 그곳에 살지 않았다. 플로리다 주 선거법은 실거주지를 주소지로 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반 시 3급 중범죄 혐의로 최고 5년의 징역형에 처한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인 제이슨 밀러는 이메일을 통해 “배넌은 플로리다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고 짧게 답변했을 뿐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은 거부했다.

 트럼프 측은 최근 폴 매나포트 선대위원장이 물러난 자리에 최고경영자 직함을 신설한 뒤 그 자리에 배넌을 임명함으로써 분위기를 일신하려 했다. 그러나 배넌의 주소지 허위 등록 문제가 불거지면서 트럼프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5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6.8.26.

【맨체스터=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5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6.8.26.

 트럼프는 지난 17일 강경 보수 성향의 온라인매체 브레이트바트 공동 설립자인 배넌을 선거캠프 수장으로 발탁했다. 배넌은 거침없는 성격으로 미 정치권에서 '길거리 싸움꾼', '위험한 정치공작가'로 불리던 인물이다.

 설상가상으로 배넌이 전처에게 폭행을 행사한 전력까지 드러났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5일 배넌이 지난 1996년 1월 캘리포니아 거주 당시 두 번째 부인이었던 메리 루이즈 피카드에게 폭력을 행사했으며, 목격자에게 증언하지 말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었다고 전했다.

 사건을 조사한 캘리포니아 주 산타모니카 경찰보고서와 법원 기록을 보면 그해 새해 첫날 쇼핑을 할 때 신용카드를 사용하겠다는 피카드와 수표로 계산하라는 배넌이 서로 다투던 중 배넌이 부인의 목과 팔을 비틀었던 것으로 나와 있다.

 배넌은 싸움 도중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피카드는 배넌의 뒤를 따라나가 이혼소송을 하겠다며 침을 뱉었다. 이에 배넌은 부인의 손목과 목을 잡아 비틀며 차에 강제로 태우려고 했다. 부인은 이에 저항하면서 빠져나와 집 안으로 도망쳤다.

 부인은 911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곧바로 집안으로 쫓아 들어온 배넌이 전화기를 빼앗아 방바닥에 내던졌다. 그러나 911 대원들은 울리다가 끊긴 번호를 추적해 배넌의 자택을 찾아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당시 부인의 손목과 목 부위에 '빨간 흔적'을 확인했다. 이 사건은 부인이 법정에 출두하지 않았고, 목격자마저 나타나지 않아 결국 8개월 만인 1996년 8월에 종료됐다. 당시 배넌과 몸싸움을 벌인 사람은 배넌의 둘째 부인으로 당시 사건 후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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