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제

일본 '고용 호조' 에도 '소비 위축' 이유는?…비정규 저임금 일자리 증가

등록 2016.08.30 15:43:04수정 2016.12.28 17:34: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의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가까운 고용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가계가 지갑을 열지 않아 소비는 오히려 시원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총무성이 30일 발표한 지난 7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0%로, 21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고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7월 실질소비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30일자 보도에서 "파트타임 등 비정규직과 저임금 일자리 증가세가 두드러져, 고용 증가가 소비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질 7월 전체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37.6%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실업률은 어떻게 개선된 것일까. 닛케이는 7월 실업률 개선의 요인으로 '여성의 일자리 증가' 및 '인구감소로 인한 일손부족' 등을 꼽았다. 

 7월 남성 실업률은 3.2%로 전달과 같았지만, 여성은 2.7%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전통적으로 남성 고용이 중심이던 택시업계도 운전사의 고령화 및 인력 부족으로 최근 여성 운전사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택시업체인 히노마루교통은 최근 2년 사이 여성 운전사가 1.5배 이상 증가했다.
 
 인구감소로 인한 일손 부족도 실업률 개선의 한 요인다. 일손이 부족해져 구직자 수보다 구인 수가 많기 때무이다.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7월 유효구인배율은 1.37배로 전월과 차이가 없었다. 이것은 구직자 100명당 137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의미다.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올 하반기부터 관련 공사가 급증하고 있는 건설업계의 7월 구인배율은 평균을 크게 상회한 4.31배로 나타났다. 구직자 100명당 431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의미로, 임금도 평균보다 높다. 올 가을 이후 올림픽과 관련한 공공 공사 발주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고용 형태가 파견 및 도급 등으로 비정규적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그러나 고용 호조가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새로 노동시장에 들어오는 인력의 고용 형태가 파트타임과 파견직 등으로 장기적으로 소득이 안정되지 않은 비정규직과 저임금 직종이 많기 때문이다. 소득이 안정되지 않으면 가계는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다.

 총무성의 7월 가계조사에 의하면 2인 이상 세대의 1세대 당 소비지출은 27만 8067엔(약 304만원)으로,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로 전년 동월 대비 0.5%감소했다.

 소비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임금 인상과 정규직 고용 등 고용의 질 개선이 과제라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