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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 누구?…장인 박희태, 상사 진경준

등록 2016.09.06 17:07:31수정 2016.12.28 17: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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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민 기자 = 국정원의 민간인 해킹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설치된 검찰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국정원은 이탈리아 해킹업체에게 2012년 PC, 스마트폰 등 단말기 도청 프로그램 RCS(Remote Control System)를 구입해 불법으로 해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5.07.27. life@newsis.com

증권범죄합수단장 등 주요 보직 두루 거쳐  승승장구 배경은 '박희태 사위 덕' 뒷말도  2013년 국감장에서 '본립도생' 발언 일화

【서울=뉴시스】김준모 기자 = 사기 혐의 피의자와 부적절한 돈거래를 한 의혹으로 감찰을 받고 있는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는 검찰 내에서 손꼽히는 '금융통'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6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와 2007년 삼성특별수사감찰본부 등 경제 사건 전담 부서에서 주로 일했다.

 2009년엔 외교부 UN대표부 법무협력관으로 파견 근무를 해 소위 '잘나가는 검사'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검찰내 주요 보직을 맡다보니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던 사건 수사에도 이름이 자주 오르내렸다. 최근 파장을 일으킨 진경준 전 검사장, 우병우 민정수석과도 관계가 얽혀있다.

 2012년 인천지검 외사부장 재직 땐 진경준 당시 2차장 검사 지휘를 받아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을 처리했다. 김 부장검사가 적발한 부정입학 사례 중엔 우병우 민정수석의 처제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탤런트 박상아씨도 포함됐다.  

 2013년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시절엔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장을 맡아 큰 주목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을 맡아 주가조작 사범 수사를 전담하는 등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다.

 이런 이유로 김 부장검사는 동기중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김 부장검사가 시종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건 '든든한 장인'을 둔 덕분이라는 뒷말도 적지 않았다. 김 부장검사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딸과 결혼했다.

 한 검찰 간부는 "김 부장검사가 UN법무협력관으로 일할 때는 연수원 25기들이 파견 근무를 할 차례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 박 전 의장이 사위인 김 부장검사를 밀어줬기 때문에 파견 근무를 할 수 있었다는 소문이 당시에 떠돌았다"고 전했다.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는 거침없는 행동도 김 부장검사에 대한 평판 중 하나다. 전두환 추징금 특별환수팀장 자격으로 나왔던 2013년 국정감사장에서 김 부장검사가 꺼냈던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말은 현재도 검찰 간부들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본립도생은 '법과 원칙의 기본을 세워 길을 만든다'는 공자의 제자 유자(有子)의 말로, 당시 김 부장검사는 전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재산을 찾아내 환수 조치하는 등 본인 성과를 자랑하는 와중에 이런 표현을 썼다.

 법조계 한 인사는 "당시 국정감사장에서 국정원 수사 외압 논란이 벌어져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분위기가 살벌했다"며 "그런데 김 부장검사가 난데없이 본인 자랑을 해 '참 거침없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김 부장검사를 이날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전보발령했다. 김 부장검사는 수십억원대 횡령·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모씨로부터 15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정병하)는 김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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