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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박승복 회장 별세…품질우선 경영으로 식품산업 기여

등록 2016.09.25 10:23:39수정 2016.12.28 17: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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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샘표 주식회사 고 박승복 회장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70년 역사를 지닌 샘표의 박승복 회장이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故) 박승복 회장은 '원칙과 기본에 충실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원칙·품질 우선 경영철학을 확립한 인물로, 오늘날 샘표의 기반을 탄탄히 쌓아올린 인물이다.

 고인은 샘표식품 창업주인 선친 박규회 회장의 장남으로 1922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나 함흥공립상업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식산은행(현 한국산업은행 전신)에서 25년간 근무했다.

 1965년부터 재무부 기획관리실장,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초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1973년)을 역임하며 주민등록번호 제도 도입, 소양강댐 준공, 세종문화회관 설립, 한국민속촌 민자유치 건립승인 등을 추진했다.

 고인은 '내 식구들이 먹지 못하는 음식은 만들지도 말라'는 선친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식품업 본연의 가치인 '품질'에 최우선을 뒀다. 최고 품질의 간장을 만들겠다는 바람으로 1987년 단일 품목 설비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간장 공장을 지었다.

 고인은 1985년 한 방송국에서 불법으로 간장을 만들어 파는 현장을 방영하며 샘표가 오해를 받았을 대는 직접 TV광고에 출연해 "샘표는 안전합니다. 마음 놓고 드십시오. 주부님들의 공장 견학을 환영합니다"라고 밝히며 정면도전을 하기도 했다. 이 CF는 CEO가 광고에 출연한 국내 첫 사례다.

 박 회장은 직원들의 경조사를 직접 챙기고 아픈 직원을 직접 병문안 하는 등 직원에 대한 사랑도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평소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했다.

 달력 뒷면과 이면지를 활용해 메모지로 이용했고, 자신이 타던 10년된 자동차를 장남 박진선 사장에게 물려줘 40만㎞를 타고서야 바꿨다는 일화도 있다.  

 고인은 '식초전도사'로 유명했다. 매일 하루 세 번 식후에 식초를 마시는 박회장의 특별한 식초 건강법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식초 건강법을 제품에 접목해 흑초음료 '백년동안'을 개발하기도 했다.

 고인은 40여년을 경영 일선에 있었으며, 별세하기 전까지 다양한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해왔다. 19년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으로 재임했고, 10여년간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며 우리나라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한국중견기업연합회를 설립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23년간 역임했다. 이 외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부회장,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회장, 국총회(국무총리실 동우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유족은 아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등 2남3녀(아들 박진선·유선 딸 혜선·영선·정선, 며느리 고계원·김미정, 사위 김현구·박창원·김인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 (02)3410-3151~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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