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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감 파행' 중도층은 이 사안 어떻게 볼까

등록 2016.09.28 06:00:00수정 2016.12.28 17: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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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 앞 복도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 및 면담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09.2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 앞 복도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 및 면담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09.27.  [email protected]

"집권여당 대표 단식투쟁 과하다" 비판 속 "정 의장이 사태 풀어야" 지적도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도 하기전에 파행을 빚는 것과 관련해 여야 지지층은 물론 중도 성향 유권자들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볼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야는 서로 보수와 진보진영의 결집을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 지지층의 대립도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물러설 수 없는 기싸움을 하는 것이기에 여야 지지층도 양쪽으로 갈려 상대 진영을 향한 삿대질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이렇듯 여야 모두 '집토끼' 단속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본 측면은 있다. 비박과 친박으로 나뉘어 집안싸움이 끊이지 않았던 새누리당은 이번 일을 기화로 뭉쳐 야권을 상대로 적극 공세에 나서고 있다. 친박 이정현 대표는 단식을 하고 있고 비박 김무성 전 대표는 정세균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가장 먼저 했다.

 이에 따라 보수진영도 정세균 의장의 다소 무리한 국회 의사일정 진행과 야권의 수적 우위를 앞세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가결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우세하다.

 반면 야권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다시 한 몸이 되는 결과를 얻었다. 한 때 국민의당이 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대할 뜻을 내비치면서 야권 내부의 분열 양상도 감지됐지만 이번 일을 거치며 두 야당은 여당을 상대로 다시 똘똘 뭉치게 됐다.

 진보진영은 새누리당을 향해 '오버 액션'이라고 꼬집으며 국정감사를 파행시키고 있는 데 대한 비난의 글들을 SNS에 띄우고 있다. 이렇듯 여야의 첨예한 대립처럼 보수와 진보진영도 양측 극단으로 갈려 신경전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문제는 가운데 위치한 이른바 '스윙보터'(Swing Voter)'인 중도층이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느냐에 있다. 여야는 서로 상대 당이 무리한 정치공세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도층의 지지를 유도하는 데 여념이 없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한 국무위원의 식사시간을 보장해달라며 정회를 요구하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류하고 있다. 2016.09.2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한 국무위원의 식사시간을 보장해달라며 정회를 요구하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류하고 있다. 2016.09.23.  [email protected]

 하지만 일단 중도층의 시선은 싸늘하다. 여야 협치를 하라고 만들어 준 20대 국회의 3당 체제에서도 18, 19대 국회 때처럼 좌우로 나뉘어 극한 대결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구태 정치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다.

 이와 관련 대다수 전문가들은 "새누리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감사를 파행시키고 있는 것은 국민에게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국회의장도 국회를 원만하게 운영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국회 정상화를 위해 양측이 한발 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 인터넷 등지에는 이같은 취지의 글들이 적잖이 올라오고 있다. 새누리당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면서 국감을 파행시키는 것은 찬성할 수 없으나, 이들을 국회로 복귀시키기 위해서라도 정 의장이나 야권이 최소한의 명분은 줘야 한다는 주장이 주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국감 파행에 대해 새누리당과 정 의장의 책임을 언급했다. 신 교수는 "새누리당이 국감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잘못이지만 그 원인이 상당 부분 정 의장에게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여소야대에서 새누리당이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자극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이어 "여당의 불만은 정 의장의 개회사 논란 때부터 누적된 것"이라며 "여당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기 때문에 단식을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 의장이 유감 표명이나 재발방지 약속 정도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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