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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故 백남기 빈소 3일째…시민들 발길 이어져

등록 2016.09.27 19:18:56수정 2016.12.28 17: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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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남기 농민의 빈소에 조문을 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16.09.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남기 농민의 빈소에 조문을 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16.09.27. [email protected]

5000여명 조문…발길 점차 뜸해  부검 영장 추가자료 제출 전 긴장감 돌아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고(故) 백남기(70)씨 별세 3일째인 27일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백남기투쟁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객 5000여명이 찾았다.

 이튿날인 전날 분향소 앞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것과 달리 이날 빈소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 병원에서 근무한다는 김모(24·여)씨는 이날 오후 직장 동료와 빈소를 찾았다. 김씨는 "오늘 휴무날을 이용해 조문을 왔다. 안타깝게 돌아가셔 마음이 아프다. 꼭 진상규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근무시간에 잠시 시간을 내 장례식장을 찾았다는 직장인 김모(27·여)씨는 "사고 당일 광화문에 있었다. 고인의 사망소식에 특히 가슴이 아프다"며 "새누리당은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 농민이 죽었다며 대통령에게 사과하라 하더니 이젠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꾸냐"며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 소재 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는 김모(68·여)씨는 "일 끝나고 동료와 함께 왔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이렇게 돌아가시다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전날 문전성시를 이룬 정치계 인사들의 발길은 뜸했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오늘 정치권에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도가 빈소를 찾아왔다"고 전했다.

 검경의 부검 영장 재청구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장례식장 1층 현관 앞에는 서울지하철노조 소속 조합원 등 20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남기 농민의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16.09.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남기 농민의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16.09.27.  [email protected]

 오후 4시께 빈소 앞에는 특별검사제 도입 서명운동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했다.

 유족 측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없이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부검은 필요 없다는 입장은 변함없다. 특검 도입 등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과정이 시작될 때까지 장례 절차를 밟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유족 측은 "검찰이 국과수 법의학자와 함께 검시도 했고 10개월간 의료기록도 있다. 그거라면 충분히 사인을 규명할 수 있다 생각한다. 고인의 시신에 다시 경찰 손이 닿게 하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유족 법률대리인을 맡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이정일 변호사도 "법원 판단 이유 중 부검의 필요성을 밝히라는 건 인과관계가 명백하지 않다는 것인데 사고 당시 동영상 등을 보면 물대포에 의한 충격으로 쓰러졌다는 게 분명하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지난 26일 오후 11시30분께 백씨에 대한 부검 영장을 재신청,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재청구했다.

 이에 법원은 부검 필요성을 소명할 수 있는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경찰은 오늘 중으로 자료를 마련해 제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백씨는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에 참가해 경찰이 살수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있다 317일만인 지난 25일 숨을 거뒀다. 서울대병원은 백씨가 급성신부전으로 숨졌다고 공식 판정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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