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광장

[인터뷰]박선악 재일한국부인회장 "재일동포 사회적 권익 높일 것"

등록 2016.09.28 13:46:17수정 2016.12.28 17:42:1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박선악 재한국부인회 회장이 27일 오후 서울시 중구 명동 로얄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9.28.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박선악 재한국부인회 회장이 27일 오후 서울시 중구 명동 로얄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9.28.  [email protected]

모국연수회 참석위해 방안…일본 동포들의 든든한 후원자 자처  위안부 할머니 보면 가슴 매우 아파…피해자 지급 금액 너무 적어  2세 중심 연간 1만명 귀화…동포들 안고가기 위해 조직 강하게 만들 것  한·미·일 모든 분야에서 함께 손잡고 나가야…일본보다 부자돼야 힘 생겨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재일동포들이 일본에서 차별대우를 받지 않고 권리를 보장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습니다."

 서울과 충남 부여에서 진행되는 재일본대한민국부인회 모국연수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박선악 재일본대한민국부인회 회장은 일본에서 살고 있는 동포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회장을 비롯한 산하 지부 임원등 220여명은 오는 30일까지 고국에서 역사교육을 받는다.

 1949년 6월 발족된 부인회는 재일한인여성의 연대 강화 활동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45개 지부에 16만명의 회원이 일본인으로 귀화하지 않고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지방참정권 획득을 위한 권익증진 운동과 차세대 민족의식 교육, 노인복지사업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10월은 재일민단 부인회가 창립 70주년을 맞는다"면서 "이번 연수에서는 29일 해외동포재단에서 역사교육을 받고 30일은 부여에 가서 삼국시대와 백제 유물 보면서 한국의 뿌리와 대한민국을 또다시 머릿속에 넣고 간다"고 대회 의미를 설명했다.

 재일대한민국부인회는 설립 이후 우리나라가 국가적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마다 팔을 걷어붙이고 적극적으로 고국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1950년 6·25전쟁 당시 군부대와 피난민에게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때에는 1982년부터 7년간 모금 운동을 벌여 이동화장실을 설치해주기도 했다. 1997년 외환위기때는 '나라를 돕는 통장'을 만들어 1인당 10만엔(100만원)씩 저축하고 귀금속을 모아 전달했다.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박선악 재한국부인회 회장이 27일 오후 서울시 중구 명동 로얄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9.28.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박선악 재한국부인회 회장이 27일 오후 서울시 중구 명동 로얄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9.28.  [email protected]

 최근에는 회원들에게 '헤이트스피치(재일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혐한 발언)' 서명을 받아 일본 국회에 제출함으로서 '헤이트스피치 해소법'이 통과하는 데 기여했다.

 재일본대한민국부인회는 재일동포들이 일본에서 차별대우를 받지 않고 권리를 보장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박 회장은 "경제력이 있는 재일동포들이 늘어나면서 생활수준은 높아졌지만 사회적 권익은 이에 못미친다"면서 "도쿄대, 오사카대 등 일류대학을 나와도 한국인들은 공무원을 할 수 없고 선거도 출마하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일본인으로 국적을 바꾸면 가능한데 연간 1만명이 귀화하고 있고 2세들이 많이 한다"면서 "우리가 이들을 안고서 앞으로 조직으로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일본에서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생활하고 권위를 내세우고 차세대도 그렇게 되도록 하기 위해 부인회가 있다"면서 "일본에서도 민단 부인회를 무시 못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꼭 필요한 조직"이라고 역설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위안부 할머니들을 보면 가슴이 매우 아프다"면서 "젊은시절 청춘을 뺏긴 위안부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적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한일관계 미래에 대해서는 "한미일은 삼국 동맹 나라인데 앞으로도 경제, 문화 분야에서 함께 손잡고 나가야 한다"면서 "한미일 삼국이 잘 지내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에 바라는 점에 대해 박 회장은 "한국이 일본 보다 부자가 돼야 한다. 부자가 돼야 힘이 생긴다. 한국인들은 머리가 좋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노벨상 받는 사람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도 못받아서 아쉽다"고 주문했다.

 우리말이 능숙한 박 회장은 "식민지 시대에 부모를 따라 일본에 정착한 대부분의 재일동포들은 우리말을 잘 할 줄 모른다. 우리말을 못하면 부끄러워 6개월 정도 한국어를 배웠다"면서 "국내 여성단체들과 교류해야 하는데 언어가 안 되서 교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