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조사단, "2년전 우크라이나 상공서 말레이기 격추시킨 미사일은 반군들이 발사"

【니외베자인=AP/뉴시스】28일 네덜란드에서 네덜란드 주도의 국제공동조사단(JIT)가 2년전 우크라이나 상공의 말레이기 격추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격추 무기 시나리오 중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부크와 그 발사기가 여러 증거로 확정됐다. 반군들이 러시아에 발사기 이동을 요청하는 전화 내용이 탐지됐다. 2016. 9. 28.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의 2014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추락을 조사해 온 국제조사단은 28일 비행기를 격추시켰던 미사일이 러시아 지원의 우크라이나 반군 장악 지역에서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대공 미사일 발사기가 바로 전에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동부로 옮겨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륙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보잉 777기의 MH17편에 탑승하고 있던 288명은 비행기가 공중에서 조각나면서 전원 사망했다.

 이날 발표장에 나왔던 한 피해자 가족은 "부크 미사일이 어떻게 옮겨졌고 이에 관한 증거가 전화, 사진, 필름 및 비디오 등으로 얻어졌는지 등을 조사단이 설명해 주었다"고 BBC에 전했다.

 사고 당시부터 부크 미사일이 반군에 의해 발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러시아는 이를 강경하게 반박해 왔다. 부크 미사일은 러시아 제이다.

 네덜란드가 주도하는 국제 공동조사단(JIT)은 네덜란드, 호주, 벨기에, 말레이시아 및 우크라이나의 검찰과 경찰 인사들로 구성됐다.

 "범죄 수사를 벌인 끝에 우리는 MH17편이 러시아 영토에서 온 9M83 시리즈의 부크(Buk)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네덜란드 경찰로 조사단장인 빌베르크 폴리센이 말했다.

 미사일 발사기는 이후 다시 러시아로 옮겨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 해 네덜란드안전위원회는 조사 후 러시아제 부크 미사일이 사고기를 맞췄다고 말했으나 미사일이 어디서 발사됐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니외베자인=AP/뉴시스】말레이기 MH17편의 우크라이나 상공 격추를 2년간 조사해온 국제공동조사단의 빌베르크 폴리센 단장이 28일 형사 재판이 가능한 정도의 증거를 획득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러시아에 온 지대공 미사일 발사기에서 부크 러시아제 미사일이 날아올라 여객기를 강타, 288명을 살해한 것으로 결론냈다. 2016. 9. 28. 

 이날 국제공동조사단의 발표로 형사 범죄 재판을 시작할 기초가 마련된 셈이다. 기소 혐의자가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이나 러시아 관계자들은 포함되지 않을 것 같다고 BBC는 전했다.

 조사단은 기자회견 장에서 발사기 이동을 반군이 러시아에 요청하는 내용의 탐지 전화 녹음을 틀어줬다. 또 미사일 발사기가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동부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이 있으며 이에 관한 사진과 비디오를 제시했다.

 특히 발사 장소가 여러 목격자들에 의해 한 곳으로 특정되었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동부 우크라이나 반군은 자신들의 연루 의혹을 이날 거듭 부인했다.  

 조사단 발표 며칠 앞서 러시아는 미사일이 반군 장악 지역에서 발사되지 않았다는 레이더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사단은 그 데이터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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