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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진그룹 VS. 채권단, 한진해운 사태 책임공방 계속

등록 2016.10.04 18:09:59수정 2016.12.28 17: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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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2016.10.0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2016.10.04.  [email protected]

이동걸 산업은행장 "내 팔 하나 자르겠다는 결단 없었다" 조양호 회장 "현대상선 이상 노력…법적문제 해결시 추가지원도 검토"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한 세계 물류대란의 책임 소재를 놓고 한진그룹과 채권단의 책임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채권단은 한진그룹이 대마불사의 논리로 한진해운 회생에 무성의했다는 비판을 가했다. 반면 한진그룹은 현대상선 이상의 자구노력을 펴왔고 법정관리 시 물류대란 등의 상황이 우려된다는 점을 채권단 측에 사전에 충분히 알렸다며 맞섰다.

 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둘러싼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책임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 행장은 이날 오전 국감장에서 "한진해운의 물류대란은 6500억원 외상값 때문에 한 달 전부터 전제가 돼 있었다"면서 "한진해운의 경우 대주주로부터 '내 팔을 하나 자르겠다'는 결단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6500억원의 개별 채무는 한진해운이 갚아야 하는 문제"라며 "산은은 회사의 외상값까지 갚아주는 구조의 구조조정은 안된다는 입장이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 회상을 위해 경영권을 포기하며 300억원의 개인재산을 진즉 내놓은 것은 물론 현대증권 매각을 통해 1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한 것 등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오후에 일반 증인으로 국감에 출석한 조 회장은 "현대상선은 자회사로 현대증권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한진해운은 자회사가 없었고 파산 직전 상태였다"며 "이에 한진그룹이 인수해 에쓰오일 지분 매각 등으로 2조원 정도의 자금을 투입했던 것이고 이로써 살리려는 노력은 현대상선 이상으로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사전 대비 문제를 놓고도 양측은 충돌했다. 이 행장은 "산은은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한진해운 최고경영자(CEO)를 세차례 불러 컨틴전시 플랜을 만들자고 했었다"면서 "한진해운이 첫 회의 때는 오케이 했는데 다음 회의부터는 배임 문제가 있다고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 회장은 "내부 논의 결과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갈 시 물류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받았고 어떻게든 이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제 능력이 부족해 채권단 설득에 실패했다"고 답했다.

 정부가 한진해운으로부터 사전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어 물류대란을 막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중간 과정에서 소통이 잘못됐는지 모르겠지만 해양수산부와 금융위원회 측에 충분히 물류대란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회장은 '한진해운 사태를 위해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상 추가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배임 등) 법률적 문제가 해결된다면 조건에 따라 이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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