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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형건설사, 주택호조에 3분기도 흑자

등록 2016.10.25 16:13:53수정 2016.12.28 17: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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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국내에 상장된 대형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도 국내 주택 경기 활황과 해외 저가 수주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2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규제 시그널로 주택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저유가 지속으로 해외 중동 시장 수주도 반토막 난 상황이라 내년부터는 건설사들의 먹거리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대우·대림·GS·현대산업개발 등 5개 상장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8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6180억원  대비 27% 정도 증가한 수치다.

 이들 건설사의 예상 매출은 약 21조8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3분기 17조1495억원 보다 21.3%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사업에 힘을 실은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의 경우 영업이익 증가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우건설의 경우 저가 해외수주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3분기 매출 7조2900억원, 영업이익은 1905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약 20% 정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실적의 45%를 차지하는 건설부문의 경우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정상화 단계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 5%를 상회하는 평택 프로젝트 매출은 분기별로 2000억원 이상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온타리오 풍력 2차 사업매각 대금은 영업외이익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다만 바이오 부문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중동 지역 수주 물량이 많아 향후 해외공사의 원가상승이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건설부문 영업이익률이 3% 내외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1분기 실적 쇼크 이후 점진적으로 실적이 정상화 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지역의 주택 시장에 집중했던 GS건설의 경우 영업이익 증가 폭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매출액은 2조9418억원, 영업이익은 858억원으로 기대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해외부분의 손실 이슈가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6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경우 이미 수도권 수주잔고만 7조원 이상 확보하고 있고, 자체사업 역시 수도권 택지 확보를 통해 하남 미사, 동탄, 부천옥길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3분기부터 의미있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대림산업은 유화부분의 높은 수익성과 중동 플랜트에 대한 잠재 손실이 빠르게 축소되면서 3분기 매출은 2조4574억원, 영업이익은 13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4%, 영업이익은 92%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공급한 주택사업의 공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건축사업본부는 전년 동기대비 70% 증가한 1조131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사업부는 마진 확대 지속과 원가혁신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했다.

 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 870억원보다 75% 증가한 약 1160억원으로 기대된다. 주택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정체기 였던 자체·외주 주택부문 매출이 각각 4%,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액 4조7941억원, 영업이익 2720억원 등을 기록해 각각 1.7%, 2.8%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저가수주 영향을 받은 해외사업 대부분이 마무리되면서 손실이 줄어들고 주택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대우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200억원보다 14.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사업장의 부실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동남아 건축, 아프리카 발전 프로젝트 등 저마진 해외 프로젝트의 마무리는 내년에야 끝이 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영업이익 42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인 386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수익성이 그룹 공사 수주 증가가 실적개선의 주요인이지만 여전히 주요 저가 해외공사 진척도가 낮아 실적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부문의 기저효과가 큰 대림산업, GS건설과 주택부문 성과가 뛰어난 현대산업개발의 이익증가율이 높다"면서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이 예상보다 양호하고 나머지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은 예상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해외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여전히 비관론이 남아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저가 프로젝트의 정산 손실이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과거 수주했던 부실 사업장의 공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면서 "주택 부문의 이익률과 해외 프로젝트의 손실 반영 여부가 3분기 실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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