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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朴대통령 사과 시민단체 반응…"진정성 없어" vs "높이 평가"

등록 2016.10.25 18:27:04수정 2016.12.28 17: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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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최순실에 대한 연설문 유출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2016.10.25.  amin2@newsis.com

누리꾼들 "특검 받고 하야하십시오" 등 비판 높아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연설문 개입 의혹'과 관련 26일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시민단체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진보단체들은 "진정성 없고 의혹만 커진 사과", "특검의 필요성만 더 높아졌다" 등으로 폄훼했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책임 있는 자세"라고 긍정 평가했다.

 진보단체의 경우 박근용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대통령은 보좌체계가 꾸려지기 전에 임시적으로 자문을 구하는 수순에 그쳤다고 말했지만 2014년까지 최순실씨와 관련 문서를 주고받았으니 사실과 다른 해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있는 그대로 말한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처장은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방식과 경로로 최씨에게 자료를 제공했는지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 최씨가 어디 있는지와, 본국에 들어오게 해서 진실규명에 협조하겠다는 발언도 하지 않았다"며 "오늘 사과문으로 말한 것만 믿으라는 발언은 오히려 의혹을 더욱 키우는 결과만 낳았다"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삼수 정치사법팀장은 "대통령이 비선개입의 실체를 인정했고 사안이 엄중한 만큼 사과로만 끝낼 수 없다. 관련 의혹들에 대한 진상규명 의지는 전혀 밝히지 않아 사과 진정성에 의문마저 든다"며 "사과에는 연설문과 홍보문에 대한 유출만 거론했고 언론에 보도된 국무회의자료, 청와대 인사관련 문건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대통령은 실체를 인정했으면 유출 범위가 어느 정도이고, 누가, 어떤 경로를 통했는지, 유출된 이후 사적으로 이용된 부분이 있는지 등 의혹들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 관련자 처벌 내용까지 밝혔어야 했다"며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특검의 필요성만 더욱 뚜렷해졌다. 최순실 사건은 헌정사상 최악의 국기문란·국정농단 사건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의혹' 관련 대국민 사과 발표를 보고 있다. 2016.10.25.  stoweon@newsis.com

 보수단체는 박 대통령의 책임있는 자세를 강조했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의혹에 관련한 사실 관계는 검찰 수사 중이고, 최순실씨를 비롯 당사자들은 아무런 얘기를 안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이 적시에 용기 있게 나서서 직접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이렇게 바로 나서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분은 없었지 않았나.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은 쉽지 않은 데도 국민들에게 사과한 점은 높이 살 만하다"고 밝혔다.

 안재철 월드피스자유연합이사장도 "대통령이 솔직하게 잘못을 사과하고 국민들께 사죄한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문제가 불거지자마자 사과를 했으니 이제는 새로운 모습으로 심기일전해서 국정운영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에서는 '특검 받고 하야하십시오.', '지금 이 상황에 필요한 건 사과가 아니라 해명입니다', '체면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는 게 옳지 않을까요.'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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