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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스페인, 알레포 폭격 러시아 전단 연료공급 허용…국제사회 비난 직면

등록 2016.10.26 13:45:00수정 2016.12.28 17: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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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렌츠해=AP/뉴시스】노르웨이 군이 18일(현지시간) 영국 해협을 향해 가고 있던 러시아 항공모함과 함대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04년 러시아 바렌츠해에서 쿠즈네초프 제독호(항공모함)를 촬영한 모습. 2016.10.19.

【바렌츠해=AP/뉴시스】노르웨이 군이 18일(현지시간) 영국 해협을 향해 가고 있던 러시아 항공모함과 함대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04년 러시아 바렌츠해에서 쿠즈네초프 제독호(항공모함)를 촬영한 모습. 2016.10.19.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스페인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시리아 알레포 폭격 작전에 투입되는 러시아 군함들을 지원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6일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항공모함 쿠즈네초프 제독호가 이끄는 러시아 군함들이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한 후 스페인 세우타항에서 연료 등을 재급유할 예정이다. 이 군함들은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에서의 폭격 작전을 지원하러 가는 길이다.

 항모전단 안에는 러시아 해군이 보유한 유일한 항공모함 쿠즈네초프 제독호와 ‘순양함 표트르 벨리키’, 대잠용 우달로이급 구축함 ‘쿨라코프 부제독’·‘세베로모르스크’호와 여러 지원함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스페인 신문 엘파이스는 외무부가 러시아 함대에 세우타항 정박 허가서를 발급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있다. 

 지난 주 영국 해군은 시리아로 향하는 러시아 군함들이 영국해협(English Channel)을 지나간다는 정보를 받고 도버해협을 통과할 때부터 추적해왔다.

 세우타는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 아프리카 모로코 북동쪽 끝에 있는 스페인령 지역이다. 모로코도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 곳은 유럽연합 회원국인 스페인령이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입지가 애매하며, 2011년부터 러시아 함대 최소 60대가 정박해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25일 시리아행 러시아 함대들이 민간인을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알레포에서 전투군들이 민간인 공습을 확대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며 “지중해 동부로 가는 길목에 놓인 여러 항구들에서 (러시아) 함대들이 물자나 연료 공급을 받을지 결정하는 것이 각 국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나토는 러시아 북부에서 지중해 동부로 가는 8개 항공모함 전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분석가들은 항공모함 전투단을 파견할 능력을 보유한 국가들이 적은 상황에서 러시아의 함대 파견은 러시아 병력규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더글라스 루트 미국 대사는 기자들에게 “만일 쿠즈네초프 제독호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민간인에 대해 무차별적 공격을 지속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국방장관을 지낸 제럴드 하워스역시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인 스페인이  “러시아 함대에 연료를 보급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영국 전 해군참모총장인 웨스트 경 역시  “나토 회원국이 이렇게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페인 내무부는 러시아 해군의 요청에 대해서는 사례별로 검토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스페인 내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해군 군함들이 스페인 항구에서 수년 간 (정박 또는 급유)요청을 해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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