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정치

"최순실, 한일회담 9시간 전 외교전략 보고서도 받아봤다"

등록 2016.10.26 22:39:22수정 2016.12.28 17:50:2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TV조선은 지난 25일 최순실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함께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현재 민정수석'이라며 2014년 6월까지 재직했던 홍경식 전 민정수석의 사진과 프로필, 이중희 민정비서관과 김종필 법무비서관의 사진과 프로필도 나와 있었다. 2016.10.26. (사진=TV조선 캡쳐)  photo@newsis.com

'일개 부녀자' 최순실, 국정 전반에 관여한 흔적 속속 드러나  朴당선인 외교전략 보고서…"독도 문제 언급말고 웃어라"는 내용도 논란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박근혜 정권의 '비선 최순실'이 남북 군사관련 극비사항 뿐 아니라 한일회담을 앞둔 우리정부의 외교전략 보고서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26일 JTBC에 따르면 최순실 PC에서 발견된 문건 중에는 한일 회담에 관련된 외교문서도 있었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2013년 1월 4일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 연맹 간사장 등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보낸 특사단을 접견했다. 박근혜 정부가 공식 출범에 앞서 가진 한일간의 사실상의 첫 회담이었다.

 당시 접견을 앞두고 우리정부는 A4 9장 분량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는데, 일본 특사단의 예상 발언과 이에 대한 박 당선인의 입장 표명 방안 등이 담긴 문건이었다.

 특히 문건에는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측이 언급할 경우 미소를 짓고 먼저 언급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돼 있다. 이는 당선 인사를 하러 온 일본 특사단에 양국의 민감한 사안을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보이지만, '독도 문제'를 의도적으로 피하면서 '웃으라'고 조언하는 대목을 놓고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도 불구, '비선 최순실'의 국정농단 전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대해 "낮의 대통령은 박근혜, 밤의 대통령은 최순실이었다"고 개탄했다. 2016.10.26.  park7691@newsis.com

 또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측이 먼저 언급할 가능성이 낮다"며 "올바른 인식이 양국 관계 발전의 기본임을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돼 있었다.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화염병을 던지고 한국으로 왔다가 우리 법원으로부터 중국인도 결정을 받은 중국인 류창씨에 대해선, "한국 사법부가 독립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한 뒤, "일본 측의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한다는 예상 답변이 실려있었다.

 이처럼 한일 회담에 대한 우리정부의 전략이 담긴 외교 극비사항을 '일개 부녀자'에 불과한 비선 최순실이 대통령과 똑같은 반열에서 외교전략 보고서를 회담 9시간 전에 보고받은 셈이다.

 특히 최순실이 해당 보고서를 받고 수정을 해서 다시 박 대통령측에 넘겼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 다. 그러나 수정 목적도 아닌 외교전략 보고서를 한일회담 9시간 전에 급하게 최순실에 넘긴다는 것도 쉽게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다.   

 따라서 최순실이 우리정부의 외교전략에까지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그야말로 겉잡을 수 없는 형국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