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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회동수원지 둘레길, ‘스토리텔링 1번지’ 된다

등록 2016.10.27 08:46:29수정 2016.12.28 17: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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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시는 29일과 30일 이틀간 회동수원지 일원에서 제8회 부산갈맷길축제와 제4회 부산스토리텔링축제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2016.10.27. (사진 = 부산시 제공)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 둘레길에서 ‘이야기가 있는 힐링 걷기’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부산시는 오는 29일과 30일 이틀간 회동수원지 일원에서 제8회 부산갈맷길축제와 제4회 부산스토리텔링축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수원지 조성에 얽힌 우리 선조들의 비애와 천혜의 수변환경을 품은 스토리 보고(寶庫)이자 시민 안식처인 이곳을 '이야기-치유'의 공간으로 조성하려는 것이다.

 ㈔걷고싶은부산과 ㈔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걷기-이야기 한마당 축제를 동시에 개최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 회동수원지 둘레길의 스토리텔링 지도가 처음으로 제작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물(수변)과 길, 숲에서의 특별한 하루’라는 부제가 달린 이번 축제의 키워드는 '힐링'이다.

 회동수원지의 고즈넉한 수변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수원지 주변 지역의 역사적 이야기도 함께 음미할 수 있다.

 상수원보호구역인 이곳은 조성 후 45년만인 2010년 1월 시민에게 개방돼 자연환경과 더불어 힐링할 수 있는 명품 산책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이같은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해 회동수원지의 자연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이번 두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땅뫼산 편백나무 숲에서 수원지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힐링 해먹(기둥 사이에 달아매어 침상으로 쓰는 그물) 체험도 할 수 있다. 편백나무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은 축제 참가 시민들에게 또 다른 힐링요소가 될 전망이다.

 스토리텔링축제 첫날의 '힐링토크 콘서트'에서는 '웃음박사' 조상영 웃음연구소 대표가 초대손님으로 출연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낸다. 이 자리에는 서병수 부산시장도 참석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부산 최고의 이야기꾼을 찾는 사투리대회 본선 무대도 진행돼 축제 참가 시민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장 인근에서는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오륜대와 땅뫼산 일대를 따라 걸으며 신회동팔경과 풀꽃 이야기를 진행하는 투어도 마련된다.

 부산대 윤기헌(디자인학과) 교수가 만든 스토리텔링 지도에는 회동수원지 둘레길의 걷기 3개 코스와 수원지 일대의 유적지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조선 민초들의 탄식과 울분이 서려 있는 회동수원지의 배경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일제시대 회동댐과 수원지가 조성될 때 오륜동의 5개 마을 중 4곳이 아무런 생계 대책이 그대로 수물됐으며 당시 댐 준공식 광경을 지켜 본 농민들이 ‘수원지에 고인 물은 우리들의 피눈물이다’고 울분을 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시대 추파 오기영이 회동수원지 일대의 절경을 읊었던 '장전구곡가(長田九曲歌)'와 오륜대, 기찰주막 등에 얽힌 스토리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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