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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업무경감 졸속…떡셔틀에 잡무 떠안는 비정규직

등록 2016.10.27 13:46:08수정 2016.12.28 17: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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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직본부 충북지부 "다과 심부름 여전…권한없는 업무처리도"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우리가 떡 대접하고, 차 끓이는 심부름꾼인가요."

 민주노총 산하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7일 충북도교육청 기자실에 찾아와 털어놓은 하소연이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20~23일 초·중·고교 교무실무사 798명(응답자 302명)을 대상으로 벌인 '학교업무경감정책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바라본 학교업무경감정책의 운영실태를 발표하는 자리였는데, 조사대상 교무실무사의 51.7%가 "학교업무경감정책을 시행한 후로 업무가 폭증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학교업무경감정책은 학교의 전체업무량을 줄인게 아니라 교사 업무만 줄여준 것이란 지적이 여러차례 나왔다.

 단체는 설문조사에서 '학교현장의 혼란을 최소로 줄이려는 취지로 교육청이 만든 '표준업무매뉴얼'이 반영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답변은 29.1%, 표준매뉴얼의 존재조차 모른다는 응답은 20.5%였다.

 '업무가 과중하다고 느끼는 영역은 어느 부분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0.9%는 '차·다과를 대접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고유 업무 외에 다과접대와 같은 지극히 사적인 심부름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67.2%가 '지금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회견장에서 한 교무실무사는 "학교측이 (우리에게)떡을 돌리고, 차를 끓이도록 지시한다는 의미로 '떡셔틀'이란 말이 돌 정도"라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업무를 떠넘기는 행위가 만연하다보니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례가 속출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실무사는 "교사가 행정실 교육행정직 공무원에게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접근 권한을 주고, 행정직 공무원은 이걸 다시 교무실무사에게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교원인사 관련 업무를 교무실무사가 다루다보니 중요정보가 누출되거나 업무가 비정상적으로 처리될 위험도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비정규직 교무실무사들이 겪는 '업무폭탄' 현상을 해결할 대책을 세우고, 표준업무매뉴얼을 준수하도록 조처하라"고 도교육청에 요구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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