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점] 아이돌 그룹, 7년만되면...해체·탈퇴 그 '징크스' 는 왜?
그룹 '레인보우'는 데뷔 7년 만에 해체를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소속사 DSP미디어에 따르면 레인보우 일곱 멤버는 오는 11월 12일 DSP미디어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된다.
DSP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레인보우의 김재경, 고우리, 김지숙, 노을,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하여 충분한 대화를 나눴지만, 아쉽게도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유독 2009년 데뷔한 그룹들에게는 얼음장 같았다. 출발은 지난 4월이었다.
5월에는 '미쓰에이' 멤버 지아가 탈퇴했고, 6월에는 '포미닛' 공식 해체를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한선화가 연기에 집중하겠다며 '시크릿'을 탈퇴했다.
모두 인기를 누리는 톱 그룹이었다. 톱 그룹에게 데뷔 7년은 큰 고비다. 앞서 2007년 동시에 데뷔해 한때 걸그룹 트로이카를 형성한 '카라', '원더걸스', '소녀시대'가 대표적이다.
원더걸스도 카라와 같은 해 위기를 맞았었다. 리더 선예가 2013년 결혼을 하고 출산을 겪은데 이어 2014년 선교 활동을 이유로 사실상 팀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작년 선예와 소희가 자퇴하고 팀을 나갔던 선미가 재합류, 밴드 포맷을 선보였다. 이후 7월 싱글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로 건재를 과시하며 점차 인기를 인기 회복 중이다.
팀워크가 탄탄할 듯했던 소녀시대 역시 7년차인던 2014년 위기를 맞았다. 멤버 제시카가 팀을 탈퇴하면서 영원할 것 같던 9인 체제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지난해 8인 체제로 새 앨범을 냈다. 여전히 톱그룹이지만 신흥 걸그룹들이 급부상하고 있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2009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연예기획사와 연기자의 전속계약이 최장 7년을 넘지 못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연예인 전속계약서의 표준약관을 제정했다. 올해를 전후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팀이 상당수라는 얘기다.
이 때는 한류 붐이 폭발적인 기운을 얻고 있었다. 기획사의 야심찬 기획과 잘 짜여진 트레이닝에 좋은 그룹들이 많이 나왔고, 활동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멤버들의 심리와 외부 상화의 변화는 불가항력적이다.
그래도 레인보우처럼 해체를 결정하는 건 드물다. 탈퇴, 재편 등의 위기를 넘기는데 주력한다. 이름값 때문이다. 새 그룹들이 치고 올라온다고 해도 이미 구축한 팬덤과 해외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쉽게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레인보우는 2010년 'A'로 주목을 받았으나 이후 파괴력이 떨어졌다.
중견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데뷔 7년 차라고 해도, 연습생 시절 등을 포함하면 멤버당 10년 안팎의 기간 동안 노력이 들어간다"며 "신인그룹을 톱 그룹으로 키워내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쉽게 해체를 결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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