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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초점] 아이돌 그룹, 7년만되면...해체·탈퇴 그 '징크스' 는 왜?

등록 2016.10.28 14:42:57수정 2016.12.28 17: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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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레인보우'가 1년 만에 컴백한다.  소속사 DSP미디어에 따르면, 레인보우는 15일 네 번째 미니앨범 '프리즘(Prism)'을 공개한다.  컴백에 앞서 5일 네이버 뮤직을 통해 멤버 7명의 모습이 담긴 컴백 티저 이미지를 선보였다. 일곱빛깔 무지개 색에서 자신이 상징하고 있는 색의 의상을 입고 도발적인 포즈를 취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은 '우(Whoo)'다. 레인보우가 내세우는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녹여냈다.  DSP미디어의 간판인 그룹 '카라'는 최근 해체됐다. 이 팀의 후속 그룹인 레인보우 컴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DSP미디어는 "'프리즘'은 레인보우 만의 레인보우 만이 할 수 있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4일 리더 재경을 시작으로 네이버 V앱을 통해 앨범 소개 방송을 시작했다.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아이돌 그룹 7년 징크스'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데뷔 7년에 해체 또는 멤버 탈퇴 등의 변화를 맞는다는 우려가, 사례가 쌓이면서 가요계 '위험 요소'로 등극했다.  

 그룹 '레인보우'는 데뷔 7년 만에 해체를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소속사 DSP미디어에 따르면 레인보우 일곱 멤버는 오는 11월 12일 DSP미디어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된다.

 DSP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레인보우의 김재경, 고우리, 김지숙, 노을,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하여 충분한 대화를 나눴지만, 아쉽게도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유독 2009년 데뷔한 그룹들에게는 얼음장 같았다. 출발은 지난 4월이었다.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한류그룹 '투애니원(2NE1)'이 24일 일본 여름 페스티벌 '에이네이션' 오사카 공연 무대에 오른다.   '에이네이션'은 일본의 대형레코드 회사 에이벡스 그룹이 2002년부터 개최해 온 여름 야외 라이브 투어다. 지난해 현지에서 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2NE1'은 '두 유 러브 미(DO YOU LOVE ME)' '폴링 인 러브(FALLING IN LOVE)' 등 신곡을 비롯해 히트곡들로 일본 팬을 만난다. 10월 도쿄, 오사카에서 첫 팬클럽 이벤트도 연다.   '폴링 인 러브'의 일본판도 나온다. '폴링 인 러브'는 유튜브 조회 수 1000만 뷰를 기록하며 사랑받고 있다.  한편, 2NE1 활동을 위해 2009년 고등학교를 자퇴한 멤버 공민지(19)는 22일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공민지는 자신의 트위터에 "검정고시 공부할 때 응원해주신 팬들과 격려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매니지먼트사 YG엔터테인먼트는 공민지의 대학 진학 여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kafka@newsis.com

 지난 4월 2NE1의 막내인 공민지가 팀을 나가기로 하면서 아이돌 그룹 사이에 7년 징크스가 화두가 됐고, 같은 달 '비스트'의 장현승이 결국 7년 만에 팀 탈퇴를 결정했다.  

 5월에는 '미쓰에이' 멤버 지아가 탈퇴했고, 6월에는 '포미닛' 공식 해체를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한선화가 연기에 집중하겠다며 '시크릿'을 탈퇴했다.

 모두 인기를 누리는 톱 그룹이었다. 톱 그룹에게 데뷔 7년은 큰 고비다. 앞서 2007년 동시에 데뷔해 한때 걸그룹 트로이카를 형성한 '카라', '원더걸스', '소녀시대'가 대표적이다.

그룹 '비스트'

 카라는 데뷔 7년 만인 2014년 멤버 니콜과 강지영이 잇따라 팀을 탈퇴하면서 해체 위기에 처했다. 새 멤버 영지를 추가 영입했으나, 예전의 인기는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올해 구하라, 한승연, 박규리가 소속사인 DSP미디어를 떠나기로 하면서 사실상 해체됐다.

 원더걸스도 카라와 같은 해 위기를 맞았었다. 리더 선예가 2013년 결혼을 하고 출산을 겪은데 이어 2014년 선교 활동을 이유로 사실상 팀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작년 선예와 소희가 자퇴하고 팀을 나갔던 선미가 재합류, 밴드 포맷을 선보였다. 이후 7월 싱글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로 건재를 과시하며 점차 인기를 인기 회복 중이다.  

 팀워크가 탄탄할 듯했던 소녀시대 역시 7년차인던 2014년 위기를 맞았다. 멤버 제시카가 팀을 탈퇴하면서 영원할 것 같던 9인 체제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지난해 8인 체제로 새 앨범을 냈다. 여전히 톱그룹이지만 신흥 걸그룹들이 급부상하고 있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미쓰에이, 그룹(사진=JYP엔터테인먼트)

 보통 재계약 기간과 맞물린 5~7년을 그룹의 위기로 본다.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점차 늘고, 조명 받는 정도 역시 달라지면서 소속사에서 멤버들 간 균형 조절이 쉽지 않다.  

 2009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연예기획사와 연기자의 전속계약이 최장 7년을 넘지 못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연예인 전속계약서의 표준약관을 제정했다. 올해를 전후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팀이 상당수라는 얘기다.

 이 때는 한류 붐이 폭발적인 기운을 얻고 있었다. 기획사의 야심찬 기획과 잘 짜여진 트레이닝에 좋은 그룹들이 많이 나왔고, 활동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멤버들의 심리와 외부 상화의 변화는 불가항력적이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포미닛이 6일 오후 서울 역삼동 서울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포미닛의 비디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07.06.  myjs@newsis.com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YG엔터테인먼트 역시 2NE1에서 공민지가 탈퇴한다는 소식을 알리며 "세계적으로 봐도 그룹 활동을 7년 이상 지속시키기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며 "많은 위기와 난관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레인보우처럼 해체를 결정하는 건 드물다. 탈퇴, 재편 등의 위기를 넘기는데 주력한다. 이름값 때문이다. 새 그룹들이 치고 올라온다고 해도 이미 구축한 팬덤과 해외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쉽게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레인보우는 2010년 'A'로 주목을 받았으나 이후 파괴력이 떨어졌다.  

 중견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데뷔 7년 차라고 해도, 연습생 시절 등을 포함하면 멤버당 10년 안팎의 기간 동안 노력이 들어간다"며 "신인그룹을 톱 그룹으로 키워내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쉽게 해체를 결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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