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경제

국내 반도체 업계, 美 트럼프 당선에 '미소'

등록 2016.11.11 10:19:28수정 2016.12.28 17:54:4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국내 최대의 종합 반도체전시회 2016 반도체대전이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피니언·ST마이크로 등 국내외 반도체 기업을 포함한 총 183개 기관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28일까지 계속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대전 ST마이크로관에서 사물인터넷 기반의 반도체를 둘러보고 있다.

"트럼프의 美 보호무역주의, 中업체 기술 확보에 영향줄 것"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반도체 업계가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M&A(인수합병)에 비협조적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상대인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됐다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투자 선언 이후 협력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초기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사업이 궤도에 올라서는 순간 충분한 수익성을 보장받는다. 특히 중국의 자본이 미국의 기술과 합쳐지면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미국의 IC(집적회로) 설계업체 스팬션(Spansion)과 중국 메모리 제조업체 XMC는 중국 내에 3D 낸드플래시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기술 이전에 들어갔고, 인텔은 중국 다롄 지역 생산라인을 낸드플래시 용도로 전환했다.

 인텔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던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 2013년 시스템 반도체 설계업체인 스프레드트럼 커뮤니케이션과 RDA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동시에 인수한 바 있다.

 또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미국정부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샌디스크는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 중 하나인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세계 최대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은 칭화유니그룹의 유니스플렌더가 대주주이기도 하다.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반도체 시장을 흔들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세계 3위인 마이크론이 중국 기업과 업무 제휴나 지분 매각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왔다.

 하지만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의 고속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주의를 중시하고 있는 트럼프는 선거운동 당시 대중국 경제현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의 취임 이후 중국에서 영역을 확대온 마이크론이 입지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과 중국간 M&A(인수합병)에 제동이 걸리면 중국의 반도체 기술 확보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직후 대중국 정책은 양국의 실리를 근거로 수립되겠지만, 중국 현지에서 기회를 찾았던 마이크론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의 미국 반도체 기술 확보도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보호무역주의로 중국 반도체업체의 미국 반도체 기업 인수나 기술 협력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트럼트 당선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D램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재고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4분기는 반도체 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지만 이번에는 성수기처럼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