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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盧 탄핵때 친노는 오열…朴 탄핵에 친박은 '침통'

등록 2016.12.09 20:15:18수정 2016.12.28 1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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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안이 234표로 가결되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16.1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안이 234표로 가결되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16.12.09.  [email protected]

친박, 저항없이 탄핵안 표결 참여  12년전 신발 던지고 애국가 부르던 친노와 차이

【서울=뉴시스】윤다빈 채윤태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서 가결됐다. 이날 새누리당 내 친박세력은 별다른 저항없이 침통하게 표결에 임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할 당시 친노세력이 격하게 반발한 것과 대비된다. 

 이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탄핵안이 찬성 234표라는 압도적인 결과로 가결되자 실망한듯 양팔을 팔걸이에 기댄 채 힘없이 자리를 지켰다. 그는 어두운 낯빛으로 표결 결과가 나온지 2분여만에 서둘러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 대표는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 여당의 대표로서 매우, 정말 죄송하고 큰 잘못을 했다. 앞으로 크게 정말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대통령의 호위무사 역할을 자처했던 조원진 최고위원 역시 이날 표결 내내 큰 움직임 없이 착잡한 표정을 유지했다. 그는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300명의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 의원은 본회의장에는 입장했지만 투표를 하지는 않았다. 최 의원 측은 "원래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했고, 가든 부든 결론이 나면 극심한 국정혼란을 초래한다고 보기 때문에 투표 불참을 선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골수 친박'인 홍문종·윤상현·김진태·이완영·이장우·민경욱 의원 등도 표결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새누리당 의원 누구 하나 표결 전후로 소리를 지르거나 항의하는 모습 없이 차분하게 결과를 지켜봤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안이 234표로 가결되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16.1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안이 234표로 가결되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16.12.09.  [email protected]

 친박세력의 이러한 태도는 2004년 3월12일 노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 친노세력이 보였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당시 친노세력이 주축이 된 열린우리당 의원은 의장석을 점거한 채 극렬히 저항하다 국회 경위에 의해 본회의장 밖으로 쫓겨났다. 이들은 울고, 신발과 종이 뭉치를 던지며 끝까지 저항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2004년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노 전 대통령의 탄핵에 가장 반대한 의원 중 하나였다. 정 의장은 당시 김부겸 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의장석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이종걸 의원 등은 박관용 당시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자 경위들에게 끌려나가면서까지 탄핵에 거세게 저항했다.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김근태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국회에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표결이 진행되자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던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책상 위로 올라가 책과 종이를 박 의장에게 던졌다.

 박 의장이 탄핵안 가결을 선포한 순간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신발과 서류뭉치를 집어던며 끝까지 맞섰다. 탄핵안이 가결되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이 악수를 하며 화기애애하게 퇴장하는 사이 본회의장에 남아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방청석을 향해 무릎을 꿇고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 국민이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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